LG 가전·TV 프리미엄 전략, 코로나에도 빛났다

1분기 영업익 1.1兆...영업이익률 분기 사상 최대

홈&모바일입력 :2020/04/29 15:32    수정: 2020/04/29 15:39

LG전자 가전이 코로나19를 뚫었다. 1분기 코로나19 영향에도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TV 사업을 맡은 HE사업본부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LG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4조7천278억원, 영업이익 1조904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이 가운데 H&A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 4천180억 원, 영업이익 7천535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HE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 9천707억 원, 영업이익 3천258억 원을 거뒀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4.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1.7% 증가했다.

■ 프리미엄 제품 확대·원가절감으로 영업이익 상승

H&A사업본부의 매출액은 건강과 위생에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국내시장에서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의 판매 호조가 이어졌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 매출이 줄며 전년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1분기 매출은 5조원을 넘었다.

모델들이 'LG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상)'와 인공지능 DD세탁기 'LG 트롬 세탁기 씽큐(하)'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H&A사업본부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13.9%다.

HE사업본부는 북미와 유럽에서 주요 거래선의 영업중단 혹은 영업축소 등으로 인해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견조한 판매, 원가절감과 같은 비용효율화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은 11.0%를 기록했다. 1분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은 2018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확산 국면에서 선전한 실적”이라며 “가전은 식기세척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특히 스팀 살균 기능이 포함된 프리미엄 건강가전 판매 호조로 탁월한 수익성을 달성했고, TV는 중국 업체들의 생산 차질로 인해 경쟁 환경이 우호적인 동시에 판가도 안정적이었다”고 평했다.

■ 진짜 코로나19는 2분기?…예상밖 선전 전망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은 수요침체가 이어지며 가전업체들 간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H&A사업본부는 시장상황을 철저히 모니터링하며 온라인 판매 확대 등 추가 매출의 기회를 확보하고 자원투입 최적화 및 원가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H&A 사업본부는 국내에서 매출 둔화가 제한적인 가운데 신성장 제품인 건조기, 식기세척기, 스타일러의 판매 증가세 유지 전망된다”며 “전체 H&A 부문 중에서 프리미엄 비중 확대가 코로나19 영향을 수익성 측면에서 최소화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김지산 연구원은 “가전은 미국 기반의 월풀과 유럽 기반의 일렉트로룩스가 훨씬 더 어려운 환경에 처하게 될 것이다”며 “LG전자는 확고한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높일 것이고, 하반기 주요국 소비 진작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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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올레드 GX (사진=LG전자)

TV시장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취소 등으로 인해 본격적인 수요감소가 예상된다. LG전자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을 확대하고 효율적인 자원 운영으로 수익성 하락을 방어할 계획이다.

김 연구원은 “TV가 대형 스포츠 이벤트 효과가 소멸돼 출하 감소폭이 가장 클 텐데, 그나마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이 본격 가동돼 OLED 패널 조달 여건이 개선되고, LCD 패널 가격이 하락 반전함에 따라 부정적 영향을 일부 상쇄할 것이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