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충칭·인니 자카르타行 화물용 전세기 긴급 편성

유휴 여객기 활용…수출입 기업 운송 어려움 해소 차원

디지털경제입력 :2020/04/29 13:58    수정: 2020/04/29 15:27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가 코로나19로 항공화물 운송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29일 중국 충칭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특별 전세기 2대를 긴급 편성해 운항했다.

산업부는 무역협회·대한상의·KOTRA 등과 함께 수출입 기업을 대상으로 항공화물 수요를 조사해 항공화물 운송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는 자카르타와 충칭을 특별 전세기 우선 공급지역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은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주기장에서 코로나19로 항공화물 운송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기업을 격려하기 위해 중국 충칭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특별 전세기 긴급 항공화물 선적 현장을 방문,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무역협회는 수출입기업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특별 전세기 이용요금을 현재 운임의 75% 수준 낮췄다. 운항에 따른 차액은 무역협회 무역진흥자금을 활용하기로 했다.

산업부와 무역협회는 특별 전세기 운항과 관련, 국내 화물 집하부터 현지 내륙운송까지 원활한 물류 진행을 위해 국가별로 전문성을 갖춘 국제물류주선업체 주관으로 수출기업 화물을 운송했다.

중국 충칭은 CJ대한통운 주관으로 10개 수출입기업의 반도체 등 약 30톤의 수출입 물량(왕복)이 운송됐다. 운임은 시장운임의 75%인 인천→충칭이 ㎏당 3천원, 충칭→인천은 ㎏당 1천7천원이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는 케이로지 주관으로 8개 수출기업이 공기청정기·섬유·방호복·진단키트 등 16톤의 수출 물량(편도)이 운송됐다. 운임은 ㎏당 3천원이다.

특별 전세기 운항현장을 참관한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정부는 그간 총리 주재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를 신속하게 가동하고 비상경제회의 등을 통해 두 차례에 걸친 수출지원 대책을 마련했는데, 이제는 현장에서의 대책 이행과 체감할 수 있는 성공사례 확산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주기장에서 특별 전세기에 국내 기업의 긴급 항공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성 장관은 “유휴 여객기 활용 긴급 항공화물 운송 사례는 정부, 수출지원기관 및 민간단체, 수출·물류기업 등이 원팀으로 이뤄낸 결과물이자 우리기업이 고객 관계와 거래선 유지 등 계약관리 차원에서 수출입 과정의 대동맥과 같은 물류에 숨통을 틔워준 모범사례”라고 평가했다.

산업부는 앞으로 코로나19 확산과 각국의 입국제한 조치 상황을 고려해 추가 증편을 검토하는 등 우리기업이 멈추지 않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성 장관은 코로나19의 후폭풍으로 4월 수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현장 목소리와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인천공항 제1 여객터미널에서 수출지원기관, 수출·물류기업 등과 ‘수출상황 현장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이제는 책상과 사무실이 아니라 현장에서 대책 이행을 점검하고 기업이 체감할 수 있도록 힘을 합쳐 성공사례를 만들어 가야한다”는데 공감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 가능성에 대응해 현장 중심 수출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우선 기업에 절실한 금융 지원을 양적 공급확대 뿐 아니라 질적 지원도 강화한다. 3차례 추가 대책으로 애초 계획보다 약 60조원을 추가 공급하고 무역보험·보증 만기 연장, 보증·보험료 할인, 수출채권 조기 현금화 보증을 신설·확대하는 등 무역금융 집행상황을 매일 점검해 기업 체감도를 높일 계획이다.

별도 서류제출 없이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다이렉트 보험’을 세계 최초로 공공 부문에서 출시하는 등 수요자 눈높이에서 무역금융 지원을 지속 보완할 예정이다.

비대면 경제 시대에 맞춰 수출 지원사업도 비대면·온라인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상담회·전시회 등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데 그치지 않고 실제 수출계약으로 이어지도록 샘플 물류지원·통역·컨설팅 등 맞춤형 지원을 보강하기로 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맨왼쪽)이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CS아카데미룸에서 ‘수출상황 현장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대비해 새로운 수출산업도 육성한다. 5G, IT 서비스, 의료기기, 식품 등을 중심으로 기업당 최대 1억원 규모 수출 바우처를 지급하고 시장조사·인증·홍보·법인 설립 등 패키지 지원을 통해 수출 강소·중견기업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신속한 물류를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매일 10만명을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는 화물기·트럭·해운 등 세계 수출입 물류 정보를 확대해 물류로 인한 수출차질을 미연에 방지하고 물류 유형별 맞춤형 지원도 확대한다.

항공운송은 관세특례 품목 확대, 항공운임 상승분의 50% 지원, 화물기 및 유휴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노선 증편을 지속 추진해 기업 애로를 해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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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선사 회사채 매입 및 국적선사 간 M&A 지원, 선박금융 유동성 추가 지원 등을 확대해 해운물류 정상화도 지원한다.

성 장관은 “필사즉생(必死則生)·필생즉사(必生則死), 요행을 바라지 않는 절체절명의 비상한 각오가 다시 한 번 필요하다”며 “기업은 K-방역으로 높아진 국가 브랜드를 활용해 선제적 투자, 일자리 확대와 함께 유턴 촉진 등 과감한 공급망 재편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