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9일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담당하는 DS부문의 1분기 매출이 17조 6천400억원, 영업이익이 3조 9천9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DS부문의 영업이익은 1분기 전체 영업이익 6조 4천500억원 중 60%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코로나19 확산 등 요소가 있었지만 원격근무와 온라인 개학, 원격 수업 등 서버와 PC 수요가 증가해 영업이익이 소폭 개선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1분기 국내외 PC 시장 수요는 예년과 달리 대폭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GfK는 "예년대로라면 2월 말부터 감소해야 하는 국내 노트북 시장 수요가 3월 마지막 주 정점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학습과 스트리밍, 원격근무로 클라우드와 서버 시장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 2일 "세계 IT 인프라 관련 지출이 전년도에 비해 5.3%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서버와 PC에 대한 수요가 지속돼 응용처 전반으로 견조한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TB 이상 고용량·고부가 서버 SSD 수요 확대와 5세대 V낸드 전환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올 2분기 PC·서버 시장은 1분기에 비해 축소가 불가피하다. 카날리스, IDC, 가트너 등 주요 시장조사업체가 입을 모아 PC 수요 감소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원인은 바로 향후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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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트너 키타가와 미카코 선임 연구원도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요 기업들이 IT 예산을 PC 대신 비즈니스 연속성에 투자하고 있고 기업과 일반 소비자가 현금 보유에 집중하고 있다. 이 때문에 PC 교체 주기가 더 길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만 디지타임스 역시 "중국 내 공급망과 물류 문제가 해결되고 있지만 주요 노트북 OEM/ODM 업체들의 출하량이 5월부터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상황이다. 인텔이 데스크톱용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오는 5월 말 시장에 투입할 예정이지만 이 역시 흥행 여부가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