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 속에서도 올 1분기 영업이익 2조6천500억원을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보여줬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는 만큼 온라인·B2B 채널을 강화하고 비용 효율화 추진 및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6조2천333억원)보다 3.43% 증가한 6조4천47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5조3천252억원으로 전년 동기(52조3천855억원) 대비 5.61% 늘었다.
이 중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매출 26조원, 영업이익 2조6천5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2조2천700억원)보다 3천800억원 증가했으며, 전 분기(2조5천200억원)보다 1천3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는 "분기 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갤럭시S20·Z플립 등 플래그십 제품 출시와 효율적인 마케팅 운영으로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이익은 개선됐다"고 밝혔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20 출시로 전체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하고, 전체 판매 비중 중 프리미엄 비중 증가로 믹스 효과가 발생해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및 유럽에서 입국 금지로 글로벌 마케팅 활동이 계획대비 축소돼 비용 절감이 발생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S20 시리즈의 판매량을 전작의 80%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동통신사에서는 그보다 더 낮은 60%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6천392만대, 2분기는 6천321만대로 각각 전년대비 11.1%, 17.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은 스마트폰 자체의 이슈보다 코로나19로 미국, 유럽 등에서 마케팅이 큰 폭으로 위축된 단기적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본격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수요가 위축돼 실적 하락이 불가피한 가운데, 온라인·B2B 채널을 강화하고 비용 효율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다변화된 글로벌 제조 역량을 적극 활용하는 등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분기 IM사업부는 1조6천6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 영업이익(1조5천600억원)보다는 증가, 1분기보다는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코로나19영향으로 2분기에도 스마트폰 판매 위축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갤럭시S20 출시 효과 축소와 코로나19 영향으로 IT 완제품의 소비가 물리적으로 제약을 받으면서 판매량이 부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2분기 삼성전자는 보급형 모델 출시로 1분기 부진했던 스마트폰 판매량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3개의 증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다음 달 7일에는 중저가 5G폰인 갤럭시A51과 중저가 LTE모델인 갤럭시A31을 함께 출시하며, 갤럭시A51보다 조금 가격대가 높은 5G폰인 갤럭시A71도 다음 달 중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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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는 수요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상반기 부진 만회를 위한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폴더블·노트 등 프리미엄 신모델 출시와 중저가 5G 도입을 확대해 전 라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생산.공급.채널.마케팅 등 전반적인 운영 효율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네트워크 사업은 1분기의 경우 국내외 5G 상용화 확대에 따라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2분기와 하반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외 5G 투자가 지연되거나 축소되는 등 불확실성이 있지만, 삼성전자는 중장기 5G 사업 기반 강화를 위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역량을 제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