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 AI로 기술평가 한다...연내 '키봇' 개발

평가 결과 온라인에 공개하고 종합 포털도 구축

중기/벤처입력 :2020/04/27 18:57

기술보증기금(기보)이 인공지능(AI)을 도입해 기술평가를 한다. 또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를 확대, 기업이 손쉽게 기보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

27일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광화문 서울 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중기부-기보 4대 스마트화 과제'를 발표했다. 발표장에는 정윤모 기보 이사장도 배석했다. 박 장관 발표에 이어 정 이사장이 4대 중점과제의 세부 실천계획을 설명했다.

스마트 기술평가 실시...KPAS, KIBOT)

이번 발표에서 중기부와 기보는 AI를 기보의 기술평가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기보의 기술평가 역량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것이다. 기술가치 평가와 기업평가 두가지 방식 모두에 AI가 적용된다.

먼저 특허 및 연구개발(R&D) 기반 우수 기술기업이 기술 가치에 맞는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게 특허 등급이나 가치금액을 AI가 산출하는 특허자동평가시스템(KPAS Ⅰ·Ⅱ)을 전면 도입한다. 특히 가치금액을 산출하는 KPAS Ⅱ는 이번에 새로 개발, 내부 검증을 완료했는데, 수익접근 방식을 통해 특허가치를 금액으로 자동 환산한다. KPAS는 Kibo Patent Appraisal system의 약어다.

기보는 자체 축적한 30만여개 평가데이터를 학습해 기업의 평가 등급을 자동으로 산출하는 기업평가 AI(KIBOT)도 연내 개발을 완료한다. 현재 내부 테스트를 거치고 있고, 올해 하반기부터 기업진단 등 업무에 도입할 계획이다.

온라인·비대면 서비스 확대

기보는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를 확대, 기업이 손쉽게 기보를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그간 제대로 공개한 적이 없는 기술평가 결과를 기업에게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유사기업 대비 강,약점 진단 등 기업분석정보와 보유기술 평가정보, 맞춤형 기술이전 추천 정보 등을 제공하는 기술평가 종합포털을 구축, 이달 7일부터 시범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용기업 의견수렴을 거쳐 다음달 중 정식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전자약정 플랫폼도 연내 구축, 비대면 서비스 폭을 늘려간다. 전자약정 플랫폼이 도입되면 기존에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던 보증 업무를 온라인과 모바일로 할 수 있고, 만기연장 등 일부 업무는 완전 비대면으로 오는 10월까지 전환한다. 또, 기존 종이문서를 전자문서로 대체, '종이 없는 창구' 구현이 가능해져 기업들이 더 간편히 보증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기업의 보증 제도 이해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챗봇'도 도입한다. 우선 하반기 중에는 기업 특징에 따라 최적의 보증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시범 실시하고, 추후 평가결과 분석 등 다른 서비스까지 챗봇이 상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보 기술평가 시스템 및 평가데이터 은행과 VC에 개방

기보 내부에서만 활용하던 30만 건의 평가데이터와 평가시스템(KPAS, KIBOT)을 은행, VC 등 유관기관과도 연결하여, 우수 기술기업에 대한 대출이나 투자 유치가 더 활성화 되도록 유도한다.

공동 활용을 희망하는 은행과 상반기 중 협약을 맺고 평가정보 제공, 평가시스템 공동 활용이 이뤄지게 할 계획이다. 또, KPAS를 활용한 ‘(가칭)IP벤처 특별보증’ 신설도 함께 논의, 우수 IP를 보유한 창업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이 확대되도록 추진한다.

벤처캐피탈의 경우 VC협회, KVIC으로부터 우수 VC를 추천받아 ‘기보 VC파트너스’를 구성한다. 파트너스들에게는 기보 투자기업 정보 등 평가정보를 제공하고, 파트너스 투자에 1대1까지 매칭되는 ‘투자-보증 레버리지 프로그램’도 연계할 예정이다.

창업·벤처기업 긴급보증 4000억원 접수 시작

창업과 벤처기업 코로나 특례보증 4000억원은 4차 비상경제회의(4.8)에서 발표한 내용으로, 창업과 벤처기업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기업경쟁력을 유지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지원대상은 창업기업(창업 후 7년 이내) 이나 벤처기업이고 이달 27일부터 접수를 받는다. 기존 보증과 무관하게 지원되며, 폭넓은 지원을 위해 보증금액 5000만원까지는 코로나19 패스트 평가모형을 적용하는 등 심사기준을 완화한다. 향후 1년간 전체 고용유지를 약속하는 기업에게는 보증한도가 최대 3억원까지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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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번 보증은 신속한 지원을 위해 온라인 신청 등 무방문으로 진행되는데, 기업 및 신한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경우 대출심사도 온라인과 무방문으로 할 수 있다.

중기부 박영선 장관은 "유망기업이 제대로 평가받고 투자를 유치하여 유니콘기업으로 스케일업하는 여건을 조성하려면 기업평가 방식에도 AI와 빅데이터 등 스마트를 입혀야 한다"면서 "중기부는 기보가 더욱 스마트해지도록 지원하면서, 기보 평가역량을 벤처캐피탈 등 다른 기관과 연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