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올 하반기 주력 제품 10nm 전환 본격화

11세대 노트북 올 하반기 출시 예정..제온도 출시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04/27 16:21    수정: 2020/04/27 17:53

인텔 노트북용 11세대 코어 프로세서(타이거레이크) 시제품. (사진=인텔)
인텔 노트북용 11세대 코어 프로세서(타이거레이크) 시제품. (사진=인텔)

인텔이 올해 내놓을 10nm(나노미터) 공정 기반 프로세서의 로드앱을 재확인했다. 지난 23일 실적발표와 함께 진행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차세대 프로세서인 타이거레이크(Tiger Lake)를 올 중순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10nm 공정을 적용한 서버용 제온 스케일러블 칩 역시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샘플 제공중이라고 덧붙였다.

인텔이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10nm 공정 전환 본격화에 나서면서 2018년 하반기 이후 불거진 프로세서 수급난도 상당부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 하반기 PC·서버 출하량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라 판매 부진이 우려된다.

■ "타이거레이크, 올 중순 출시한다"

타이거레이크는 인텔이 10nm(나노미터) 공정에서 생산하는 세 번째 프로세서다. 현재 출시중인 노트북용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아이스레이크)의 후속 제품이며 AI 가속기능은 물론 2018년부터 인텔이 새롭게 개발해 온 그래픽칩셋인 Xe 그래픽스가 탑재되는 첫 프로세서로 주목받고 있다.

인텔은 23일 실적발표를 통해 타이거레이크를 올 중순경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 1월 CES 2020에서 타이거레이크가 탑재된 노트북 시제품으로 게임과 그래픽, AI 성능 가속을 시연한 만큼 출시 일정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타이거레이크를 올 중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자료=인텔)

타이거레이크는 지난해 아이스레이크의 전례를 따라 5-6월 경 출시되고 전세계 주요 PC 제조사가 이를 탑재한 제품을 3분기 이후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코로나19의 전세계 범유행(팬데믹)에 따라 주요 IT 전시회가 잇달아 취소·연기되면서 이를 대대적으로 공개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다는 것이 문제다. 올해는 9월 상순에 IFA가, 9월 하순에 컴퓨텍스가 예정되어 있지만 이조차 개최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

현재 10nm(아이스레이크)와 14nm(코멧레이크)로 이원화된 노트북용 프로세서 라인업도 문제다. 인텔은 현재 고성능이 필요한 게임과 동영상 등 작업에는 14nm 프로세서를, 전력 효율과 휴대성이 필요한 제품에는 10nm 프로세서를 투입하고 있다. 이런 공정간 파편화는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 서버도 10nm로 간다..제온 샘플 출하

인텔은 현재 프로세서 포트폴리오를 상당 부분 14nm 공정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서버용 프로세서인 2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칩 역시 14nm 공정에서 만들어진다. 일반 소비자용으로 출시된 프로세서의 안정성이나 보안 문제 등을 검증한 후 1년 뒤에 서버용 프로세서가 출시되는 과정상 벌어지는 일이다.

인텔은 현재 서버용 칩도 14nm 공정에 의존한다. 사진은 2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사진=인텔)

인텔은 23일 아이스레이크 기반의 제온 스케일러블 칩 샘플을 주요 서버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해 말 에이수스 등 일부 제조사를 통해 공개된 스케줄에 따르면 오는 3분기 출시가 예상되었지만 실제 출시는 4분기로 다소 지연되었다.

프로세서 아키텍처가 2015년 출시된 6세대 코어 프로세서(스카이레이크) 기반으로 큰 차이가 없었던 과거와 달리 아이스레이크 기반으로 바뀌며 클럭당 명령어 처리 수(IPC)도 최대 18% 가까이 상승할 전망이다. 최대 28개 코어, 56개 스레드로 작동하며 워크스테이션이나 서버 등에 투입된다.

특히 이 프로세서는 PCI 익스프레스 4.0을 지원해 대용량·고성능 SSD 탑재가 가능해진다. 주요 경쟁 상대로 7nm 공정에서 만들어진 AMD 3세대 에픽(EPYC) 프로세서가 꼽힌다.

■ 10nm 공정 전환 본격화..수급난도 해결될까

인텔이 10nm 공정을 서버용 프로세서까지 확장한 것은 10nm 공정이 상당 부분 궤도로 올라온 것으로 볼 수 있다. 노트북용 칩에 이어 서버용 칩까지 10nm로 옮겨가면 2018년 하반기 이후 불거진 프로세서 수급난의 근본적인 해결로 이어질 수 있다. 10nm 공정과 14nm 공정에 수요가 분담되며 과부하를 덜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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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들 차세대 프로세서가 투입되어도 판매 부진이 우려되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바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다. 이달 중순 카날리스, IDC, 가트너 등 주요 시장조사업체는 입을 모아 올 하반기 PC·서버 출하량 감소를 예상했다.

PC 시장에서는 무급휴직과 실직 등 소득 감소가, 서버 시장에서는 기업들의 현금 확보를 위한 투자 지연 등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GfK도 27일 자료를 통해 "4월까지 국내 노트북 수요가 급격히 상승했지만 시장 성장률은 소폭 감소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인텔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PC 특수를 이유로 올해 전체 실적 예상치를 내놓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