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희 게임마이스터고 교장 "좋은 게임개발자 지적 호기심 필수"

한국 최초 게임콘텐츠 마이스터고..."산업 30년 이끌 인재 키우겠다"

디지털경제입력 :2020/04/27 11:35

지난 16일 경기도 안양시에 국내 최초의 게임 콘텐츠 분야 마이스터고가 개교했다.

경기게임마이스터고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경기도교육청, 안양시가 협력해 설립한 학교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경기글로벌통상고의 교명을 경기게임마이스터고로 전환하고 게임개발과를 신설했다. 기존 재학생은 국제통상경영과, 국제통상IT컨텐츠과, 글로벌뷰티경영과 총 4개의 학과를 운영하고 이들이 졸업하게 되면 게임개발과만 운영된다.

경기게임마이스터고 전경.

경기게임마이스터고는 본격적인 게임 개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게임산업계 요구를 반영해 단계별 게임 이론 교육과 학년별 게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학교 내 유휴 공간에 게임 기업을 유치하는 새로운 형태의 산학협력을 시도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경기게임마이스터고의 초대 교장으로는 정석희 한국게임개발자협회장이 취임했다. 게임개발의 실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을 교장으로 내세운 덕에 경기게임마이스터고는 개발 현장과 호흡하는 교육기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정석희 교장은 "청년 개발자였던 제가 어느덧 세월이 흘러 너무나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습니다. 게임 개발과 학계, 사업 그리고 협회를 두루 경험한 점을 평가해 주셔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교육부와 문체부, 한국콘텐츠진흥원 그리고 수많은 전문가의 자문과 조언, 그리고 협력을 통해 게임 산업의 희망을 담을 그릇이 만들어 졌다고 생각합니다. 경기게임마이스터고는 게임 산업 재도약의 열망에 대한 교육계의 응답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정석희 교장은 다른 분야의 마이스터고를 예로 들며 경기게임마이스터고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다른 마이스터고 출신의 인력을 활용하는 개발사들이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게임업계 역시 경기게임마이스터고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한국게임개발자협회나 한국모바일게임협회 등이 보유한 개발사 네트워크는 잘 구축되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학교 설립 이전에 많은 중소 기업들과 협약을 진행했지만 현실화 시킬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가 남아있다. 현재 학교 내에 많은 공간이 있고 이를 활용한 산학협력관을 추진하기 위해 제도와 규정들을 검토 중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경기게임마이스터고의 산합협력은 기존 대학교의 산학협력 모델과는 달리 기업이 입주해 학생의 인스트럭터가 되고 강의와 인턴십을 진행하는 형태로 구체화 하고 싶다는 계획도 들을 수 있었다.

이를 위해서 정석희 교장은 자신이 지닌 역량을 발휘하겠다는 이야기도 이어졌다.

정석희 경기게임마이스터고 교장.

정 교장은 "한국게임개발자협회는 한국 최대 규모의 글로벌게임허브센터, 서울게임콘텐츠센터의 기업 역량강화 사업과 공간 운영 사업등을 수행해왔습니다. 기업이 필요한 것을 잘 알고 있으니 지자체와 지역 진흥기관 등과 소통을 통해 지원 방향과 제도를 만들고 학교와 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모델을 계획하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경기게임마이스터고의 1차 목표는 우수한 게임 프로그래머 양성이다. 이런 1차 목표가 달성된 후에는 기획, 그래픽, 사운드, e스포츠 등 더욱 다양한 전공을 개설할 예정이다.

정석희 교장은 "최근 게임 개발 경향을 고려해 1인 개발이나 최소화된 개발 인력 구조에 적합한 능력 또한 갖추게 할 것입니다. 게임 기획 능력을 가진 프로그래머 혹은 프로그램 이해도가 높은 게임 기획자로 육성하기 위해 교과 과정 뿐만 아니라 방과후 프로그램에서 게임 기획, 게임 그래픽, QA, 게임 서비스 등의 프로그램을 이미 설계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소양 교육을 통해 게임 개발자 육성에만 집중하지 않고 종합적인 소양을 갖춘 성인으로 이끌어 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정 교장은 "다양한 예체능 동아리 활동과 독서, 봉사, 외국어 능력, 공모전 참가, 자격증, 마켓 런칭 프로젝트, 멘토링 등 다양한 인문학적 활동 등을 경험하게 할 예정이다. 이러한 수행과정을 게임에서 사용하는 브론즈, 실버, 골드, 플래티넘 레벨로 구분하고 학생들이 본인의 현재 상태를 상시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는 식의 운영을 통해 동기부여를 할 예정입니다. 물론 각 성과는 공정하게 돌려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경기게임마이스터고가 원하는 게임 개발자는 양산화된 제품만을 만들어 내는 단순한 역할을 하는 이가 아닙니다. 우리 학교의 목표는 향후 30년을 이끌어갈 대한민국 게임 인재 양성입니다"라며 "학교에서 만큼은 획일화된 양산형 게임 보다는 창의적이고 남다른 아이디어를 생각할 수 있는 교육 환경과 교육 방향을 제공할 것입니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정석희 교장은 성과에 따른 보상이 확실히 주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게임 개발자가 갖춰야 하는 수평적인 의사 결정구조, 실력과 능력 중심의 업무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도 뚜렷하게 드러냈다.

정 교장은 좋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는 지적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며 게임 개발자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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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본교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있다면 게임 개발을 공부한 적이 없어도 지원할 수 있습니다. 물론 향후 경쟁률이 더 높아지면 그에 상응하는 수준의 합격 기준점에 만들어지겠지만 꼭 공부를 잘 하는 사람만이 게임을 잘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창의적이고 남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존중하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입학 시스템을 더욱 구체화하고 싶습니다. 게임 개발을 하고 싶다면 지적 호기심을 가지길 바랍니다. 궁금하다는 생각에 그치지 않고 그 이유를 유추해야 합니다. 그리고 궁금함이 해결되었을 때의 짜릿함에 익숙해지길 기대합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