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피플 "삶 이롭게 하는 모든 곳에 AI 적용"

스마트팩토리 너머 교통·덴탈 등 일상 분야로 확대

컴퓨팅입력 :2020/04/24 08:05    수정: 2020/04/24 13:28

“치아 교정 시뮬레이션을 만드는데 1시간 이상 걸렸던 것을 이제는 머신비전 기술을 이용해 5분이면 끝낸다. 산업용으로 썼던 솔루션을 굳이 그 분야에 한정할 게 아니라 사람 삶을 이롭게 하는 '스마트라이프' 분야에도 적용하고자 한다.”

머신비전 전문 기업 라온피플 이석중 대표는 점점 속도를 내고 있는 라온피플의 사업 계획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라온피플은 올해로 창업 10년차를 맞았다. 창업 첫 해를 제외하고는 적자를 낸 적 없고, 매해 매출액을 늘린 '알짜 기업'이다. 작년 매출은 308억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44.3% 증가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2018년보다 33% 증가한 82억원이다.

라온피플이란 사명은 이 대표가 밝힌 중장기 계획처럼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자는 뜻을 지녔다. 탄탄한 성장세에 맞춰 회사 비전도 단계적으로 달성하고 있다.

라온피플은 지난 2016년 핵심 머신비전 검사 소프트웨어 ‘나비 AI(인공지능)’를 개발했다. 초기엔 이 기술을 스마트팩토리 분야에 적용했다. 제품 양산 과정에서의 외관 오염, 치수 측정 등 양불 판정에 활용했다. 이를 통해 기존의 절대적 기준치를 만족하는지 확인하는 ‘룰 기반’ 검사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었다.

이석중 라온피플 대표.

이 대표는 “규칙이 너무 복잡해 정하기 어렵거나, 같은 조건에서 다르게 판단해줘야 할 경우엔 룰 기반 방식을 적용하기 어렵다”며 “이럴 땐 사람을 투입해 최종 외형검사를 하는데, 인공지능을 도입하면 제일 잘하는 사람의 눈높이로 아주 높은 수준의 검사 결과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비 AI 기술을 스마트팩토리 분야에 성공적으로 도입한 성과를 바탕으로, 2018년부터 적용 범위를 일상 생활로 확장했다. 스마트라이프 분야 중에서 먼저 교통과 덴탈(치아) 분야를 공략한다. 국내 뿐 아니라 일본 등 해외에서도 유의미 한 성과를 내고 있다.

라온피플은 실시간 신호 제어에 사용되는 AI 영상 검지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는 지하철과 버스 연계도 잘 돼서 교통카드 데이터를 가지고 버스 안에 사람이 몇 명 있는지 안다”며 “하지만 일본은 전철이 뚫린 지 100년이 넘은 나라인데 그게 안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한 일본 버스회사가 우리에게 버스 안에 몇 명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을 요청했다”면서 “우리 기술을 통해 카메라로 버스 승객 얼굴을 인식한 후 그들의 성별, 나이 등 인적 통계 정보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우리나라 도입 사례로, 국내에서 제일 복잡한 왕복 14차로의 인덕원 사거리에 탄력적인 신호 주기를 줄 수 있는 솔루션을 적용했다”며 “교통 흐름 개선, 연료 절감, 배기가스 미세먼지 저감 등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라온피플 3D 교정 소프트웨어 '라온셋업'

라온피플의 덴탈 프로그램은 교정을 위해 촬영한 치아 엑스레이 사진을 AI로 해석해, 교정 브래킷을 치아 어느 부분에 붙여야 할 지 분석하는 과정을 돕는다. 이전까지는 사진 상 치아와 잇몸 부위를 분리하고, 치아를 어떤 커브로 이동시켜야 할 지 예측하는 작업을 일일이 의사가 했다. 라온피플의 덴탈 솔루션은 1시간이 소요되던 이 과정을 5분이면 끝낸다.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해 의료기기 인증을 받았다.

이 대표는 “교정 환자가 치아 스캔을 마치고 상담실로 이동하는 시간 동안에 교정 시뮬레이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치과 교정과 의사들이 우리 솔루션을 반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산업·교통·덴탈 외에도 보다 폭넓은 분야에 라온피플의 AI 솔루션을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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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람의 삶을 이롭게 하는 데 교통, 덴탈 분야로 한정하고 싶지 않다”며 “이제 겨우 도입 단계기 때문에 앞으로 가능한 영역을 모두 찾아 (적용 분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사업이 많다 보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출장에 지장을 받지만, 앞으로 좋은 제품을 연달아 출시할 계획이다”며 “지금까지의 성장률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회사를 키워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