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게임 연이은 출시 연기...코로나19에 게임 시장 불안기류

국내는 상대적으로 영향 덜해...북미-일본 협업 프로젝트는 출시 연기 가능성

디지털경제입력 :2020/04/21 12:04    수정: 2020/04/21 23:07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인해 글로벌 게임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집에 머무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게임에 비용을 지출하는 이의 수도 함께 늘어났음에도 게임업계가 긴장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시장 환경이 달라짐에 따라 대작과 신형 콘솔의 출시 지연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너티독은 지난 2월에서 오는 5월로 출시를 연기한 어드벤처 게임 더라스트오브어스 파트2의 출시를 다시 한번 연기했다. 이번에는 출시 예정일이 없는 무기한 연기다.

출시가 무기한 연기된 더라스트오브어스 파트2.

플레이스테이션4 이용자들의 커다란 기대를 받고 있던 게임의 출시가 무기한 연기된 이유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때문이다. 너티독 측은 게임 개발은 막바지 단계이며 마지막으로 버그를 고치는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입장을 전한 바 있다.

당시 너티독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물류 문제로 인해 게임을 다 개발하더라도 전세계 이용자에게 전달하기에 제약이 많다"라고 말했다.

일렉트로닉아츠는 배틀필드5에 4월 중 선보일 예정이었던 대규모 패치를 5월로 연기했다. 인엑자일 엔터테인먼트는 오는 5월 출시 예정이었던 신작 RPG 웨이스트랜드3의 출시를 8월로 미뤘다.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함에 따라 개발 일정이 지연된 것이 이유다.

일본은 오는 5월까지 신작 출시가 차질을 빚게 됐다. 일본 컴퓨터엔터테인먼트등급기구가 기존에 심의 절차를 밟고 있던 게임을 포함해 지난 8일부터 오는 5월 6일까지 등급 심의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일본 컴퓨터엔터테인먼트등급기구의 재택근무 시스템이 낙후된 탓이다. 관계자는 등급 심의 중단 이유에 대해 "관계자와 심의 담당자의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일본 컴퓨터엔터테인먼트등급기구는 5월 6일까지 심의를 중단했다.

올해 연말 출시 예정인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의 출시가 연기되거나 출시 초반 극심한 물량부족을 겪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이 장기화 될 경우 이들 기기를 생산해야 할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의 공장 가동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실제로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여파로 닌텐도의 중국과 베트남 공장이 정상 작동되지 않아 글로벌 전역에서 닌텐도스위치의 물량부족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콘솔 물량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명확한 근거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는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의 출시 연기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5를 내년 3월까지 최대 600만 대만 생산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신형 콘솔 물량 부족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소니가 지난 2013년 출시한 플레이스테이션4는 같은 기간에 750만 대의 판매고를 기록한 바 있다.

국내 게임산업은 해외에 비해 코로나19 확산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있다. 해외에 비해 국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덜한 것도 이유지만 각 게임사가 지난 2월부터 일찌감치 재택근무 시스템을 마련해 직원을 보호하고 개발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대처한 것도 중요한 이유다.

다만 게임업계는 해외 개발사와 공동 작업을 진행 중인 게임의 경우에는 출시일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와 달리 북미는 지역마다 강력한 봉쇄령이 시행 중이며 일본은 온라인 재택근무 환경이 국내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하기 때문이다.

특히 캐릭터 음성 더빙이나 원화 작업은 다른 작업에 비해 더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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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공간에서 성우가 자리해 반복해서 큰 목소리로 연기를 해야 하는 음성 더빙은 작업 특성상 비말 감염 우려가 높다. 원화 작업 역시 좁은 공간에 다수의 인원이 자리해 작업을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취약하다.

한 모바일게임 개발사 관계자는 "일본과 북미 지역 스튜디오와 협업 중인 프로젝트는 출시 지연이 사실상 불가피하다. 북미의 경우 아예 직원의 출근조차 법령으로 금지하는 주가 있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정상적인 개발 일정 소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