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바람 부는 재계'…코로나 피해 화훼농가 '활짝'

SK-삼성-롯데-LG-코오롱-네이버 CEO 동참 행렬

디지털경제입력 :2020/04/17 16:09

재계 수장들의 꽃 구매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캠페인에 일제히 참여하면서다.

이 캠페인은 지난 2월 학교 졸업식과 입학식 등 행사가 줄줄이 취소됨에 따라 매출 위기에 놓인 화훼농가를 돕자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이후 공공기관과 금융권으로 번졌으며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이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을 지목하면서 재계에서도 본격화됐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네이버 한성숙 대표와 삼성SDS 홍원표 대표가 '플라워 버킷 챌린지' 캠페인에 참여했다. 한 대표는 권영수 LG그룹 부회장 지목을 받았으며, 홍 대표는 전영현 삼성SDI 사장의 지목으로 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 스마트 플레이스에서 '스마트주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전국 100명의 오프라인 소상공인에게 장미꽃을 선물했다. 그는 "재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만들고 계신 전국 사장님들과 코로나 확산에 마음의 상처가 크신 대구·경북 지역 사장님들께 깊은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담아 꽃을 보내드린다"고 전했다.

홍원표 대표는 이 캠페인에 참여해 지역 아동센터와 임직원 봉사처 등 총 31개 기관에 화분 200여개를 전달했다. 홍 대표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농가를 위한 소중하고 의미 있는 릴레이 캠페인에 참가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16일)에는 코오롱그룹 안병덕 부회장이 롯데그룹 황각규 부회장의 추천을 받아 캠페인에 참여했다. 안 부회장은 코오롱이 서울대병원에 기증한 음압병실 건립에 나섰던 코오롱글로벌 임직원과 마스크용 MB필터를 생산해 무상기부에 힘써온 코오롱인더스트리 임직원 44명에게 꽃다발 선물을 전달했다.

안 부회장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욱 건강해질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한마음 한뜻으로 참여해 준 임직원들이 자랑스럽고, 이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의 화훼농가 돕기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안 부회장과 함께 황 부회장의 지목을 받은 LG그룹 권영수 부회장도 지난 13일 캠페인 참여를 알렸다. 권 부회장은 구입한 꽃들을 역대 'LG 의인상' 수상자들에게 전달했다. LG 의인상은 LG그룹이 '국가와 사회를 위해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에 따라 2015년부터 운영돼 왔다.

권 부회장은 "LG 의인상 수상자분들이 사회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었듯이 이번 릴레이 캠페인이 화훼농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페이스북 캡처)

황각규 부회장은 지난 9일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 위생·방역 담당 파트너사 직원들에게 남대문 꽃시장에서 구매한 꽃다발과 함께 선물을 전달했다. 그는 "위생·방역 시스템 강화로 고생하시는 담당 파트너사 직원분들께 이번 기회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담은 꽃다발과 선물을 전하게 돼 기쁘다”며 “활짝 핀 봄꽃처럼 대한민국이 활력을 되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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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사장의 지목을 받은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 대표 사장은 지난 3일 '꿈을 키우는 집'과 '동광원', '보훈공단보훈원'에 꽃을 전한다고 밝혔다. 고 대표는 "삼성전자는 2월부터 각 사업장의 사무실, 회의실, 식당에 매주 꽃을 두고 있다"며 "봄이 왔지만 봄을 만끽하기 힘든 요즘 꽃의 힘을 빌려 마음의 거리를 좁히자"고 전했다.

박 사장은 지난달 27일 캠페인 참여를 알리면서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꽃으로 전하려 한다. SK텔레콤에서 새 출발을 하는 신입 사원들에게도 축하의 꽃다발을 보낸다"며 "꽃으로 마음을 전하는 이 캠페인을 지속하면, 화훼농가들이 다시 웃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