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3학년에 이어 오는 16일 중·고교 1~2학년과 초등학교 4~6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학교뿐만 아니라 각 가정에도 비상에 걸렸다.
정보화 인프라 고도화 작업을 통해 온라인 개학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당국과 학교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가정에서도 PC에서 온라인 영상 수업을 받는데 지장이 있을까 노심초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자녀들의 원활한 온라인 수업을 위해 PC를 업그레이드하거나 공유기를 교체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또 부모가 재택근무를 위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 명이 PC에 접속해 동시에 온라인 수업을 받을 경우를 끊김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교육부가 실시간 양방향 수업뿐만 아니라 과제 제시형, 콘텐츠 제시형도 온라인 개학 방식으로 인정한 것도 이 같은 고민들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총 2천193만2천714명(2월말 기준)으로 KT 983만8천871명, SK브로드밴드 258만9천606명, SK텔레콤 재판매 304만7천512명, LG유플러스 432만3천322명, 케이블TV사업자 301만7천711명 등이다.
이 가운데 기가급(500Mbps, 1Gbps)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FTTH 가입자는 총 898만9천889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100Mbps급 광랜을 이용하는 LAN 가입자가 925만1천2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케이블망으로 활용되는 HFC 가입자가 312만462명이었고, xDSL 가입자도 57만1천353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LAN 서비스의 특성상 같은 지역이나 댁내에 가입자가 함께 접속할 경우 트래픽을 나눠 쓰는 구조여서 동시접속이 많을 경우 품질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연말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에서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티브로드, 딜라이브, CJ헬로(현 LG헬로비전) 등 6개 사업자 100Mbps급 초고속인터넷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99.27Mbps, 업로드는 98.95Mbps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같은 속도는 가정에서 이용하는 초고속인터넷 품질이 아니라 측정 단말과 사업자 측정서버 구간의 데이터 송수신 속도이기 때문에 실제 이용 속도와 차이가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IPTV나 디지털케이블TV도 인터넷 회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대부분 유무선 공유기를 통해 가정에서 초고속인터넷을 나눠쓴다”며 “재택근무자의 PC, TV, 온라인 수업을 위한 영상 시청 등을 동시에 이용할 경우 품질이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같은 6개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500Mbps, 1Gbps 초고속인터넷의 전송속도는 500Mbps급이 다운로드 속도가 473.22Mbps(업로드 476.09Mbps), 1Gbps는 951.67Mbps(949.19Mbps)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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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bps급 서비스가 사업자 자율평가였다면 기가인터넷 품질 평가는 실제 이용자가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직접 한국정보화진흥원(NIA) 품질측정사이트를 통해 직접 측정했다는 것과 차이가 있다.
두 자녀를 둔 부모는 “16일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면 동시에 3대 이상의 PC를 써야 하는 상황”이라며 “100Mbps급 인터넷을 500Mbps급으로 바꿀 경우 요금이 1만원 정도 차이가 있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