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인 매출 7조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런 매출 규모도 의미 있지만, 적자 폭을 전년 보다 30% 이상 줄였다는 점이 지난해 쿠팡 실적의 반전이자 큰 성과로 평가된다.
날로 적자폭이 증가할 것이란 업계 예상을 깬 쿠팡은 ▲폭발적인 매출 성장과 ▲전국 단위의 강력한 물류 인프라 ▲'작지만 강한' 파트너사들이 힘을 보태면서 적자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14일 쿠팡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 7조1천530억원, 적자 7천2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2% 늘고, 36.2% 감소한 수치다.
당초 업계는 쿠팡 적자가 2018년 1조1천279억원에서 더 증가해 2조원 가까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업계의 예상을 깨고 쿠팡은 1조를 밑도는 적자를 기록했다. 물론 아직 적자를 내고 있지만, 증가세가 꺾였다는 것이 충분히 의미있다고 할 수 있다.
쿠팡이 적자 폭을 줄일수 있었던 이유는 그동안 공격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매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쿠팡은 지난해 ▲새벽배송과 당일배송 등 와우배송 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됐고 ▲가전과 신선식품 등 주요 카테고리가 빠르게 성장한 점 ▲고객 수가 꾸준히 늘어난 점이 매출을 견인했다고 해석했다.
그동안 쿠팡이 투자했던 물류 인프라가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쿠팡은 전국 168개의 로켓배송센터를 구축하고, 600만 종류가 넘는 선매입 제품 7천119억원어치가 소비자 주문을 대기하고 있다. 쿠팡은 올해 2월 로켓배송 서비스를 제주도까지 확대했다.
쿠팡 파트너사의 성장도 매출과 수익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연매출 30억원 이하인 쿠팡과 함께하는 기업을 '미니기업'이라고 부르는데, 이들의 성장이 눈에 띄게 늘었다.
쿠팡에 따르면 미니기업 6만2천개(직매입+오픈마켓 포함)가 지난해 매출 성장률 71%를 기록했다. 이는 쿠팡의 성장률 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쿠팡의 파트너사 10개 중 7개가 이런 미니기업들이다. 이들이 지난해 쿠팡을 통해 올린 매출은 4조 원이 넘었다. 전년보다 미니기업 수는 1만5천 개 늘었고, 매출은 1조4천억 원 커졌다.
쿠팡 관계자는 "미니기업이 성장하면서 쿠팡의 성장세도 덩달아 커졌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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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쿠팡은 투자를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 전국 단위로 신선 식품을 새벽배송하는 쿠팡은 앞으로 오전 10시까지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오후 6시까지 배송하는 ‘로켓프레시 당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쿠팡맨과 쿠팡플렉스 등 일자리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로켓배송의 남다른 속도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예측해 고객과 가까운 로켓배송 센터에 미리 준비해두는 기술과 인프라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기술과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새벽 배송을 넘어 로켓프레시 당일 배송과 같은 전에 없던 서비스로 고객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묻는 세상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