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미디어 산업은 어떻게 바뀔까

미디어미래연구소 코로나 상황 미디어 산업 웨비나 진행

방송/통신입력 :2020/04/10 17:09

코로나19에 따른 미디어 산업의 동향 논의에 이목이 쏠린다.

미디어미래연구소는 ‘COVID-19와 미디어 산업-위기와 미래’를 주제로 웨비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선 코로나19 이후 뉴노멀 시대의 미디어 산업 정상화를 위해 4차 산업혁명 추동자로서 정부의 역할 재정립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발제를 맡은 미디어미래연구소 남승용 센터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대외경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상황에서 수출 감소 효과와 내수 경제가 동시 침체를 우려했다.

반면, 미디어 산업은 홈쇼핑, 온라인 및 모바일 쇼핑 매출 증가, TV 채널 시청률 증가, 화상회의 서비스 제공업체의 주가 상승 등 일반적인 경제 현상과는 다르게 나타난다고 주목한 점이 눈길을 끈다.

남승용 센터장은 이를 두고 “‘대면(對面)적 생산 방식’ 또는 ‘대면적 경제 활동’의 한계가 ‘비대면적 미디어 산업’에서 현상으로 발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 상황이 과거 국가적 전염병 발생 시 미디어 산업과 유사한 패턴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네트워크의 진화, 배급망의 글로벌화라는 측면에서 과거의 양태와 다르고 충격의 방향이 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개인 미디어 증가로 영상 시장의 이용은 증가하는 반면, 예능, 드라마 등 노동집약적이고 대면방식의 제작 콘텐츠 시장은 한계에 직면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드라마의 경우 글로벌 OTT 사업자로 쏠림 현상과 국내 지상파 플랫폼에서의 드라마 편성 비중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스포츠 이벤트의 취소 및 무관중 경기, e-스포츠 등의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온라인 중계나 VR 중계가 가까운 미래에 확산될 것이란 설명이다.

남 센터장은 코로나19 충격은 디지털 대전환을 가속화할 여건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진화된 네트워크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매스미디어가 개인적인 이용자로 변화하고, 디지털 아카이브 콘텐츠와 같은 다양한 시도를 통한 제작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 센터장은 “콘텐츠 제작 시장에서는 제작사의 양극화 심화, 해외자본 의존도의 상승, 중소 제작사의 경영난이 예상됨에 따라 미래에는 영상 시장의 중요성 증대에 따른 신규 시장 창출, IP확보를 통한 지속성장 기반 마련, 제작여건 개선, 상생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 시장은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의 증가, 유료방송 VOD를 통한 영화 소비 감소, 해외 플랫폼의 국내 진입에 따른 국내 사업자 역차별이 나타날 것”이라며 “가까운 미래에는 국내 OTT 플랫폼 성장과 혁신을 위한 투자 확대, 데이터 기반 서비스 강화, 플랫폼 사업자의 콘텐츠 사업 진출, 국내 사업자의 역차별 해소 등이 발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제에 이어 토론해 참여한 도준호 숙명여대 교수는 “코로나19가 미치는 영향은 미디어 산업도 피해갈 수 없으므로 미디어 플레이어의 역량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용자들의 미디어 이용습관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예의주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기 항공대 교수는 “현 상황에서 해결책은 리스크를 먼저 상정하고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는 것이고 매뉴얼 시행에 대한 사전 준비가 중요하다”면서 “재난에 대한 기업의 매뉴얼 마련이 지속 생존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 비중 확대로 온라인 인프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국내 기업에는 이 상황이 새로운 기회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현재의 위기 상황에서 미디어 소비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나 이 사태가 종료되었을 때 그 간의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미디어 소비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오상 미디어미래연구소 센터장은 온라인에 대한 수요 증가에 따라 CP의 사회적 책무가 재정립돼야 한다는 점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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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창희 미디어미래연구소 실장은 “가치 있는 콘텐츠가 증가하고, 미디어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증가하면서 미디어 이용에 대한 국민들의 전반적 인식 제고도 필요하다”며 “이용자 스스로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 미디어 이용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자세한 발제 및 토론 내용은 미디어미래연구소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