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플레어, 구글 '캡차' 안 쓴다…"요금 비싸"

개인정보 최소 수집·중국 서비스 강점 지닌 'h캡차'로 대체

컴퓨팅입력 :2020/04/10 14:55

글로벌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기업 클라우드플레어가 구글 '리캡차' 이용을 중단했다. 구글이 리캡차 이용에 따르는 비용으로 연간 수백만 달러를 청구한 데 따른 조치다.

리캡차는 스팸봇 차단 기술 '캡차'를 탑재한 서비스로, 구글 소유다. 기계로 수행하기 어려운 과제를 제시해 사람과 스팸봇을 구분하는 방식을 취한다.

클라우드플레어 공동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매튜 프린스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구글 리캡차 대신 'h캡차'를 채택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h캡차는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회사인 인튜이션머신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다.

h캡차(사진=클라우드플레어)

매튜 프린스는 구글이 올초 리캡차에 대한 비용을 청구할 방침을 알려왔다고 언급했다. 이는 연간 수백억 달러 수준이었다. 비용에 부담을 느낀 클라우드플레어는 대안이 될 수 있는 캡차 서비스를 탐색했다. 여러 업체를 평가한 뒤 결과적으로 h캡차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클라우드플레어에 따르면 h캡차는 개인정보를 최소한으로 수집하며, 이를 판매하지 않고, 개인정보 관련 정책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성능과 속도 측면에서도 기대 이상이었으며, 장애인, 노인 등을 위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솔루션도 보유했다.

중국 이용자에게도 원활하게 캡차를 적용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평가됐다. 중국 내 구글 접속이 차단되기 때문에 중국 이용자와 웹사이트는 리캡차를 이용하는 데 있어서도 제한이 있었다. 매튜 프린스는 "중국 이용자는 전체 인터넷 이용자의 25%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용자 중 일부가 캡차 시스템 작동으로 인해 클라우드플레어에 접근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항상 고민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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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는 리캡차에 내야 하는 요금의 일부를 내고 h캡차를 쓰게 됐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프린스는 인튜이션머신이 클라우드플레어와의 계약을 계기로 인프라 확장을 위한 리소스를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W3테크에 따르면 클라우드플레어는 전체 인터넷 사이트의 11.3%에 매니지드 DNS를 제공하고 있다. 12.4%에 대해서는 웹방화벽 서비스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