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업계, 코로나19로 인한 2차 피해 우려

주요 기업 IT 예산 축소에 대외 사업 연기 줄이어

컴퓨팅입력 :2020/04/08 16:09    수정: 2020/04/09 08:35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제조, 유통 등 주요 기업의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이러한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하는 IT서비스 업체의 피해도 본격화될 조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본 기업에서 지출 최소화를 위해 매출과 직결되지 않는 IT서비스 관련 예산을 축소를 검토하고 있는 만큼 피해가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미 LG CNS를 비롯해 삼성SDS, SK C&C, 포스코ICT 등 주요 IT서비스 기업은 장기적인 불황에 대비해 비상 경영체제로 전환하고 재무적 체력 비축에 나서고 있다.

IT서비스 기업은 코로나19로 인한 2차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접촉이 어려워진 만큼 그룹 계열사 산하의 IT서비스 기업은 대외 서비스 수주 등을 줄이고 내부 시스템 자력화 및 인프라 확충을 강화에 나서고 있다.

IT서비스 기업들은 올해 기반으로 대외, 글로벌 사업 매출 비중을 늘리며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상황이다.

한 대형 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대외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지금은 어려울 것 같다”며 “내부적으로는 긴축경영체제가 이미 적용되고 있지만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나마 그룹사 거래비중이 높은 기업은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은 편이다. 대외 서비스 중심인 IT서비스 기업은 피해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사의 금전적 피해가 늘어나면서 IT서비스 예산이 축소되고 계약 연기, 신규 프로젝트 집행 취소 같은 사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IT 서비스 산업협회 백종선 팀장은 “사전에 준비 중이었던 IT서비스 기업이 업무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가 문제가 된 지 2달 정도 됐는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원격교육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교육 SI 사업 역시 투자를 유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수의 학생이 동시에 수업할 수 있는 원격교육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선 1년 이상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지금 당장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결국 NBP,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보유한 유사한 동영상 또는 협업 서비스를 끌어와 사용하는 것이 현실적인 상황이다.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운영을 돕는 SI 업체는 나서기 어렵다.

민간사업이 대폭 줄어들면서 공공 IT서비스에 관련 기업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올해 공공 IT서비스 시장은 1조 원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이미 예산이 책정돼 있어 사업이 연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지난달 1천200억 원 규모의 보건복지부 행복e음 사업을 LG CNS가 수주했으며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사업을 비롯해 우정사업본부 차세대 사업, 조달청 차세대 나라장터 시스템 등이 발주를 앞두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시장 활성화와 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 조기 발주를 요청하고 있다. 정부도 기업 지원을 위해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이다.

올해 공공 IT서비스 기업은 규모가 클 뿐 아니라 대외사업 진출 경로가 축소된 만큼 삼성SDS, LG CNS, SK C&C 등 대형 IT서비스 기업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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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부에선 중소기업의 생존을 위해 공공 IT서비스 수주 경쟁에서 대기업 참여를 제한하거나 상생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중소 IT서비스 관계자는 “대형 IT서비스 기업은 대부분 계열사 인프라 구축 및 서비스 등 안정적인 매출원을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중견, 중소 기업은 안정적인 매출원을 확보하고 있지 않아 공공IT 사업이 생존에 직결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