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조사 전문기업 컨슈머인사이트의 3월 ‘주례 소비자체감경제 조사’ 결과 국가경제와 개인경제 전망지수가 바닥권 수준으로 낮아졌다. 국가경제에서는 일자리, 개인경제에서는 저축여력 전망이 가장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이후 비관적 전망 심화폭은 국내경기가 가장 컸고 일자리가 그 뒤를 따랐다. 국가경제가 크게 어려워지고 그 여파로 개인 수입과 생활형편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컨슈머인사이트는 2019년 1월 시작한 ‘주례 소비자체감경제 조사’에서 매주 1천명을 ▲국내경기 ▲일자리 ▲물가 등 국가경제와 ▲생활형편 ▲수입 ▲소비지출여력 ▲저축여력 ▲부채규모 등 개인경제에 대한 미래전망을 물어 지수를 산출하고 있다. 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크면 낙관적인 전망이, 작으면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함을 뜻한다.
올해 3월 국가경제를 구성하는 세 항목 모두 부정적 전망이 바닥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망지수는 물가 54.1, 국내경기 51.8, 일자리 51.6으로 50초중반에 그쳤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이 같은 수치는 대부분의 경제지수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낮은 것으로 낙관적 전망이 10%이하, 비관적 전망이 70%이상일 경우에 볼 수 있는 수치”라며 “비관적 전망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개인경제를 구성하는 다섯 항목 중에서는 저축여력(59.0), 생활형편(59.1), 소비지출여력(61.1) 전망이 가장 비관적으로 나타났다.
국가경제와 개인경제 모두 2월 보다 3월에 낙폭이 컸다. 개인보다는 국가경제 위기의식이 더 컸다. 국내경기는 지난 두 달간 22.5포인트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고, 다음은 일자리가 18.6 포인트 떨어졌다. 물가는 10.8포인트 하락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지만 실제 물가변동폭보다 크다. 일자리와 경기에 대한 불안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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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경제는 지난 두 달간 생활형편 -13.7포인트, 수입 -13.2포인트, 소비지출여력 -12.1포인트, 저축여력 -11.3포인트, 부채규모 -11.0포인트로 일제히 비관적 방향으로 이동했다. 하락폭은 국가경제에 비해 크지 않았고 항목간 차이도 크지 않았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화하고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세계 경제 위기를 우려하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며 “과거 세계대전, 대공황,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큰 재앙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