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휩쓴 중국 증권가에서 법정 디지털 화폐 출시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감염 우려에 따른 '언택트(Untact)' 거래 필요성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언론 진룽졔에 따르면 7일 중국 화타이증권은 "현금 유통이 일으키는 전염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전염병이 인해 거래의 온라인화를 진척시킬 것"이라며 "법정 디지털 화폐 표준 역시 예상보다 일찍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3일 인민은행이 '2020년 전국 화폐 은행 및 보안 작업 컨퍼런스콜'에서 "전체 설계를 강화하기 위해 법정 디지털화폐 연구개발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은 분석이다.
최근 중국 인민은행이 이끄는 4대 국유 상업은행과 3대 통신사가 공동으로 참여해 법정 디지털 화폐 시범 프로젝트를 선전, 쑤저우 등지에서 시작하는 등 디지털 화폐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선 가운데 터진 코로나19가 디지털 화폐 필요성을 강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중국 궈하이증권도 "중국 법정 디지털 화폐가 이미 장기간의 연구와 검증을 거쳐 기초 작업이 완료된 바, 코로나19 이후 애플리케이션 출시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접촉을 유발하는 영수증 등의 전자화도 디지털 화폐로 가속화할 것으로 지적됐다.
중국 언론 신랑차이징에 따르면 중국 화촹증권은 "법정 디지털 화폐가 코로나19 이후 출시가 가속화할 것"이라며 "디지털 화폐 시범 프로젝트가 5대 은행에서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화폐가 기존 영수증 처리 업무 등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봤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월 10일 공식 웨이보에서 "지난해 인민은행은 이미 디지털 화폐의 전체 설계, 표준 제정, 기능 연구개발과 연동 테스트 등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언택트 방식' 법정 디지털 화폐 출현은 중국 결제 시스템의 전면적인 변화를 동반할 것으로 전망됐다.
궈하이증권은 인민은행 연구소가 디지털 화폐로 인해 새로 생길 세 가지 시스템 증가를 언급했다. 인민은행 디지털 화폐 시스템(발행, 권속 등기), 상업은행 디지털 화폐 시스템(운영과 집행), 인증 시스템(각 주체간 상호 인증)이다. 이외 은행 핵심 시스템, 데이터베이스, ATM 기기를 비롯한 은행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시스템의 전면적인 개조 역시 동반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와 POS 역시 교체 수요가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창궐 당시 지폐로 인한 전파 감염 우려가 수 차례 지적된 바 있다. 지폐에 남아있는 바이러스의 전파 위험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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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중국 인민은행은 3월 초 코로나19 확산이 이뤄진 중점 지역에서 은행을 통해 회수된 현금에 대해 소독 작업을 하고 2주 간 보관한 이후 다시 제공하는 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아직 중국의 중장년층과 노년층을 중심으로 지폐 사용 인구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은행도 지난 5일 '코로나19 확산이 최근 주요국 지급수단에 미친 영향' 보고서를 통해 한국을 비롯한 미국, 중국 등 국가가 지폐 감염 예방을 위한 방역 작업을 실시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