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듀얼스크린 탈착식 디스플레이인 '듀얼 스크린'으로 폴더블폰에 맞서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폴더블폰에서 즐길 수 있는 멀티태스킹 사용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 LG, 듀얼스크린 선두 주자로…V50씽큐 이어 V60씽큐도 채택
LG전자는 지난해 첫 5G스마트폰인 LG V50씽큐와 전용 액세서리인 LG 듀얼 스크린을 출시하고, 이후 사용성을 보다 업그레이드한 새 듀얼 스크린 LG V50씽큐를 선보이며 듀얼 스크린 선두 주자로 떠올랐다.
LG 듀얼 스크린은 탈착식 올레드 디스플레이로, 사용자가 원할 때 화면을 기존 기기에 추가로 붙여 2개의 화면으로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즐길 수 있게 하는 LG의 시그니쳐 액세서리다. 게임, 채팅, 영상, 검색 등 다양한 작업을 빠르게 처리하는 멀티태스킹 수요가 높은 사용자들에게 특히 유용하다.
올해에도 LG전자의 듀얼 스크린 확대 기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달 V50씽큐의 후속작인 V60씽큐 5G를 공개하며 해당 모델에도 듀얼스크린 방식을 채택했다. 국내에는 해당 모델이 출시되진 않지만 북미, 유럽,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출시해 듀얼 스크린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LG전자에 따르면 3세대 듀얼 스크린은 '프리스탑 힌지' 등 기존 작품들의 장점은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한 단계 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듀얼스크린은 LG전자외에도 많은 제조사들이 고려하고 있는 폼팩터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올해 듀얼스크린 방식을 채택한 스마트폰 신제품 '서피스 듀오'를 출시할 예정이다. 서피스듀오는 5.6인치 디스플레이 2개를 탑재해 두 화면을 하나로 사용하거나 따로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을 출시하고 있지만, 듀얼 스크린 방식과 관련한 특허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LG 듀얼스크린 100만대 판매…"가장 현실적인 폴더블폰"
지난해 LG전자는 듀얼 스크린 첫 공개 이후 약 100만대를 판매하며, 성공적인 폼팩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 판매량이 50만대에 그치고, 화웨이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폴더블폰 메이트X가 월 10만대의 판매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보면, 새로운 폼팩터 경쟁 1차전에서는 듀얼 스크린 진영이 앞서 나가고 있는 양상이다.
미국 포브스는 "듀얼 스크린폰은 폴더블폰과 비교해 훨씬 낮은 가격으로 폴더블폰의 장점을 충분히 제공한다"며 "가장 현실적인 폴더블폰"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LG V50씽큐 가격은 119만9천원이었으며, 듀얼스크린 가격은 21만9천원이다. 갤럭시폴드는 약 240만원이었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5G 스마트폰 출시가 본격화되면서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스마트폰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빠른 통신속도를 지닌 5G가 상용화되면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데이터 소비 증가와 함께 멀티태스킹 수요도 자연스럽게 증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각 제조사들은 폴더블, 듀얼스크린 등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스마트폰 폼팩터를 속속 출시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폴더블과 듀얼스크린의 양강 구도는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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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폴드에 이어 최근 위아래로 접히는 폴더블폰인 '갤럭시Z플립'을 전작인 갤럭시폴드보다 70만원 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하며 폴더블폰 대중화를 예고했다. 모토로라도 최근 폴더블폰인 '레이저 폴더블'을 출시했으며, 화웨이는 지난해 메이트X출시에 이어 올해 메이트Xs를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0.5%인 약 800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