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폰 브랜드 'G시리즈' 버리고 새로 짠다

매스 프리미엄 제품 새 브랜드 5월에 선보이기로

홈&모바일입력 :2020/03/27 16:51    수정: 2020/03/28 21:48

스마트폰 사업에서 5년 가까이 손실을 내고 있는 LG전자가 적자 탈출을 위한 반전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기존 G시리즈 브랜드를 폐기하고, LG 스마트폰만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새로운 브랜드를 도입하기로 했다. 따라서 2012년 옵티머스G 부터 시작된 G시리즈는 8년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지난 몇해동안 끊임없이 흘러나온 LG 스마트폰 라인업 정리를 위한 G·V시리즈 브랜드 통폐합 전략이 지난해 연말 취임한 이연모 MC사업본부장의 결단으로 구체적인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는 일단 스마트폰의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연구개발(R&D) 비용을 줄여 흑자 달성을 이루겠다는 전략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LG전자에 따르면, LTE 버전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업인 G시리즈를 없애고, 새로운 '매스 프리미엄' 제품이 갖게될 새 브랜드를 도입하기로 했다.

새 브랜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오는 5월에 처음 출시될 예정이다.

LG G8 씽큐.(사진=LG전자)

LG전자는 특히 과거 피쳐폰 시장에서의 성공 전략을 '매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도 적극 이용한다는 방침이다. 과거에는 디자인과 제품이 바로 연상되는 브랜드를 통해 초콜릿폰, 샤인폰, 쿠키폰, 프라다폰 등을 성공시킨 바 있다.

LG전자 초콜릿폰. (사진=flickr)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부진을 매스프리미엄 제품 출시와 함께 브랜드 정책 변경을 통해 씻어내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갖는다는 계획이다.

새 브랜드를 입은 매스프리미엄 제품은 오는 5월 5G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올해 LG전자는 플래그십 5G 제품인 'V60씽큐'를 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시장에만 출시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고가의 플래그십 제품보다 가격을 낮추면서도 준프리미엄 사양을 갖춘 '매스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업계에서는 매스 프리미엄 제품이 G시리즈의 'G9(가칭)'이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브랜드 정책이 변경되면서 G시리즈로 신제품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LG전자가 내놓을 매스 프리미엄 제품은 퀄컴의 5G 통합칩인 스냅드래곤765를 장착하며, 가격은 80만원 대로 가성비를 높인 제품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출시하는 플래그십 제품인만큼 듀얼 스크린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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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플래그십 브랜드인 V시리즈는 최근 V60씽큐를 출시했기 때문에 당장 브랜드 정책이 변경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저가폰 브랜드인 K.Q시리즈도 아직 브랜드 변경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3천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19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LG전자는 올해 5G 시장 선점과 원가 절감을 통해 적자구조를 탈피하고 체질 개선에 성공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