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서버시장, 코로나19 여파로 3.4% 감소

개별구매 많은 스토리지 시장은 5.5% 축소

컴퓨팅입력 :2020/04/07 15:35    수정: 2020/04/08 14:41

올해 세계 서버 및 스토리지 시장은 축소가 예상된다. 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로 개별기업의 서버 구매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최근 IDC의 세계 서버 및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스템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IT 인프라 지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서버 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3.4% 감소한 886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ESS) 시장 매출은 전년보다 5.5% 감소한 287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버의 경우 1분기는 전년동기대비 11%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2분기는 전년동기 대비 8.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규모는 올해 하반기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스토리지의 경우 1분기에 전년동기대비 7.3% 감소하고, 2분기 12.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토리지 시장도 하반기 회복세로 돌아서 내년까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사진=픽사베이)

IDC는 코로나19 대유행의 IT인프라 시장 영향을 전망하면서,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광범위하게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에서 악영향이 시작돼 연말까지 다른 지역으로 분위기가 확산돼 연말까지 시장위축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에 미칠 부정적 요소는 IT 인프라 구매자의 수요 예측 변화, 공급망 재고 부족, 물류 지연, 단기적 부품가격 상승, 경제 및 사회적 위축 등을 꼽을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가장 먼저 겪은 중국은 올해 1분기 부정적 영향을 최대로 받을 시장이다. 나머지 지역은 2분기부터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 숙박업, 소매유통 등 일부 산업은 심각한 소비활동 감소에 직면하고, 폐업까지 이를 수도 있다. 반면 비디오 스트리밍, 웹컨퍼런싱, 온라인유통 등의 서비스는 폭증하는 수요를 맞이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 불확실성의 증가로 많은 기업에서 클라우드를 빠르게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서비스업체가 급증하는 IT인프라 수요를 수용하고, 서버와 기타 시스템 요소 시장을 주도하게 될 전망이다.

IDC는 "결과적으로 IT 인프라 시장은 두 갈래의 하부시장을 갖게 된다"며 "그것은 엔터프라이즈 구매자의 수요 감소와 클라우드 사업자의 수요 증가"라고 설명했다.

또 "이 움직임은 서버 시장 대부분에 영향을 주고 올해 전체 시장의 감소를 완화시킬 것"이라며 "엔터프라이즈 구매자의 비중이 높은 기업용 스토리지 시장이 올해 더 큰 시장 축소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서버시장 매출(2019년, 2020년, 2019~2024년 CAGR, 단위 10억달러)

IDC는 코로나19의 시장충격이 장기적인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봤다.

쿠바 스톨라르스키 IDC IT인프라 리서치디렉터는 "코로나19의 충격 때문에 기업이 임시로 영업을 중단하고, 근로자가 해고되거나 휴직함에 따라 IT 인프라 전체 지출을 둔화시킨다"며 "위기가 더 이상 통제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단기적 충격은 상당하겠지만 2021년 이후엔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서버와 스토리지 시장 모두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서버 시장은 연평균성장률 4.9%를 기록해 2024년에 1천166억달러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스토리지 시장은 5년간 연평균 1.5% 성장해 2024년 32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기업용 스토리지시장 매출(2019년, 2020년, 2019~2024년 CAGR, 단위 10억달러)

나탈리아 예즈코바 IDC IT인프라 리서치 부사장은 "IT 인프라 시장은 이미 최종사용자에서 바뀌고 있었다"며 "IT 구매자의 지형이 더 빠르게 바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의 위기는 긴장을 주고 시장을 붕확실하게 만드는 반면, 기업이 IT 인프라 자원의 최적화에 도움을 주는 기술과 IT 모델을 채택하도록 촉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서버 시장의 경우 작년 소폭 성장했지만, 올해 전망은 불투명하다.

한국IDC의 ‘2019년 국내 서버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국내 서버 시장은 전년 대비 1.1% 성장한 1조 5천632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반도체 산업의 서버 투자 위축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활용 활성화와 금융 산업의 서버 투자 증가가 시장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반적인 IT 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확대로 인해 서버 컴퓨팅 시스템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점도 성장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 상황은 제품 카테고리별로 서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x86 서버에서 일반적으로 벤더가 제공하는 x86 OEM 서버의 경우 전년 대비 0.6%의 다소 낮은 성장율을 유지하며 1조 1천71억원의 시장을 형성했고, 특정 고객에게 제공되는 주문형 시스템 형태인 x86 ODM 서버 시장은 전년 대비 16% 성장한 2천193억원의 규모를 기록했다. 서버 출하대수 관점으로 x86 OEM 서버가 전년 대비 0.7% 성장으로 992대 증가한 14만2천500대에 이르렀으나, x86 ODM 서버는 전년 대비 3천대 이상 증가한 11.9% 성장으로 2만9천913대를 형성했다.

서버 수요 측면에서 IT 전담 조직의 일괄적인 도입 위주에서 사업단위(BU) 중심 혹은 부서별로 서버 도입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 한국IDC는 고객의 서버 수요 패턴 다변화에 따라 서버회사가 기본적인 서버에 스토리지, 관련 애플리케이션 및 보안 등 다양한 제품 공급을 일원화해 전문성을 높이고 제품간 향상된 시너지 효과로 고가용성을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IDC에서 서버 시장 리서치를 담당하고 있는 김민철 책임연구원은 "기업의 컴퓨팅 역량이 수익과 직결되면서 조직의 IT 역량을 얼마나 원활하고 효율적으로 실무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지와 컴퓨팅에 의한 클라우드, 빅데이터, AI 구현 여부가 기업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보다 향상된 IT 역량을 지원하기 위한 컴퓨팅 리소스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컴퓨팅 리소스의 전달 방식과 서버 시스템 공급 방식의 다변화를 통해 복잡해지는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구현을 위해 향상된 컴퓨팅 플랫폼에 주목한다. 최근 컴퓨팅 리소스를 전달하기 위한 환경과 방법이 과거보다 다양해지고 있지만, 결국엔 안정적인 컴퓨팅 운영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이에 서버를 공급하는 벤더마다 차별화된 정책을 선보이고 있는 추세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서버 수요에도 뚜렷한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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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스트리밍, 온라인 게임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산업 뿐만 아니라 교육 산업 역시 온라인 교육 비중이 늘어나면서 교육부는 물론 대학교의 서버 시스템 도입이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도입하면서 트래픽 폭주에 대한 충분한 대비를 해놓은 상태이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 우려로 점진적인 인프라 확장이 전망된다.

김민철 책임연구원은 “일반 기업간거래(B2B) 기업의 서버 투자 측면에서는 기존 파이프라인을 유지하고 있는 대기업의 서버 수요에 큰 변화가 없겠으나, 아무래도 서버 벤더의 대면 영업이 제한되면서 지방 혹은 중소기업 대상의 신규 시장 확장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