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대주주 마힌드라부터 3년간 5천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쌍용차 회사 생존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
마힌드라는 지난 3일 특별 이사회에서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여러 사업 부문에 대한 자본배분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쌍용차 노사가 향후 3년간 필요한 5천억원의 자금을 마힌드라에 요청한 신규 자본 투입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하지만 이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마힌드라는 현재 현금흐름과 예상 현금흐름을 고려해 신규 자본을 투입할 수 없다는 결정과 함께, 쌍용차에 자금 마련 대안을 세우라는 권고도 내렸다.
대신 마힌드라는 향후 3개월 동안 최대 400억원의 일회성 특별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같은 마힌드라의 결정은 쌍용차의 티볼리 및 코란도 상품성 개선 모델을 내놓은 지 단 하루만에 내려졌다.
쌍용차 관계자는 5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자체 경영쇄신 노력과 병행해 부족한 재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주주를 포함한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협력방안을 모색해 왔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는 물론 글로벌 산업 전반에 걸쳐 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이 확산되는 가운데, 글로벌 실물경제를 넘어 금융부문까지 위축되면서 대주주의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좋은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
쌍용차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3조6천239억원, 영업손실 2천819억원, 당기순손실 3천414억원을 기록했다. 코란도 출시 등으로 4년 연속 내수 판매 10만대를 넘어섰지만, 수출 물량 감소로 인해 전체 판매는 전년 대비 5.6% 감소하는 등 어려움이 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쌍용차는 올해 국내외 판매시장에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완전변경 차량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18년 국내 시장에 순수 전기차를 2020년 내놓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이같은 계획은 2021년으로 미뤄진 상태다.
쌍용차는 지난 2월 공개한 2020년 이후 단기 및 중장기 계획에서 수출시장 개척에 초점을 맞췄다. 중동과 아프리카를 공략하고 임금 삭감과 복지 중단을 통한 자구안 실행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또 2년 내지 4년 내에 새로운 RV 모델과 전기차를 더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글로벌 저성장 국면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쌍용자동차는 상품기획부터 연구개발, 생산, 판매, 서비스까지 회사의 전 부문에 걸쳐 업무시스템 고도화 등 내부 혁신역량 강화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쌍용차는 이번주 내로 서울에서 티볼리와 코란도 사양 개선 모델의 미디어 시승행사를 열 계획이다. 두 차종에 사양 개선을 뜻하는 ‘리스펙’ 별칭을 붙이기도 했다. 이후 각종 마케팅을 통해 SUV 예비 소비자들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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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가 두 차종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커넥티비티 사양이다. LG유플러스와 네이버 등과 협력해 커넥티비티 서비스 ‘인포콘’을 투입시켰고,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양도 강화시켰다.
쌍용차는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5천억원은 당장 올해 조달이 필요한 자금이 아니라 향후 3년 동안의 필요 자금이다. 마힌드라가 제시한 다양한 지원방안의 조기 가시화 및 여러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방안을 통해 차질 없이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