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올해 새로운 신차 대신 신기술 투입에 전념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받아온 커넥티비티를 강화하고, 새로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적용해 소비자들을 불러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쌍용차는 2일 이같은 전략이 반영된 ‘리스펙 코란도’와 ‘리스펙 티볼리’ 등의 사양 개선 모델을 출시했다.
두 모델에는 ‘인포콘(INFOCONN)’이라는 커넥티비티 서비스가 들어가는데, 이는 LG유플러스와 네이버 등이 참여해 협력한 기술이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인포콘 커넥티비티 서비스에 네이버 음성인식 AI 서비스 클로바가 탑재된다는 점이다.
자동차용 클로바 서비스는 지난해 3월 국내서 판매되는 닛산 2세대 리프에 최초로 탑재됐다. 지니뮤직 스트리밍, 뉴스 검색, 홈 IoT(사물인터넷) 서비스 등의 다양한 서비스가 들어갔지만 음성명령 호출 방법이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었다. 스티어링 휠을 눌러서 호출하는 것이 아니라,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버튼을 눌러야 하는 구조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된 코란도와 티볼리 성능 개선 모델에는 스티어링 휠의 음성인식 버튼만 누르면 클로바가 실행되는 구조로 개선됐다. 이같은 방식은 현대기아차의 카카오아이 음성인식 호출과 똑같은 방식이다.
인포콘에는 긴급전화, 차량 도난추적, 원격시동, 원격공조제어, 원격 문열림/잠김. 원격 비상등 제어, 주차위치 찾기, 차량 진단, 소모품 교체 알림, 커넥티드카 내비게이션, 음성으로 메시지 보내기, 지식 검색, 날씨 등의 ‘올인원 서비스’가 있다.
올인원 서비스의 경우 2년동안 무료로 사용이 가능한데, 이는 5년동안 무료로 쓸 수 있는 현대기아차 커넥티비티(블루링크, 유보)보다 짧은 단점이 있다. 2년동안 무료로 사용하고 나면 월 1만1천원의 사용료를 내야 한다.
지니뮤직, 팟캐스트, 기타 스트리밍 컨텐츠를 쓸려면 신차 구입을 하자마자 월 8천800원을 내야 한다.
하지만 쌍용차는 에어백 전개 알림 서비스의 무료 사용 기한을 10년으로 설정했다. 이는 업계 최초라는게 쌍용차 설명이다.
에어백 전개 알림 서비스는 사고로 인한 에어백이 발생되면 해당 내용이 인포콘 상담센터로 전송이 되고, 이에 따른 알맞은 조치가 가능하다.
쌍용차는 이번에 코란도와 티볼리 사양 개선 모델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ADAS 기술인 ‘차선중앙유지보조(CLKA)’를 새롭게 추가했다.
쌍용차는 티볼리와 코란도 카달로그에 CLKA를 “주행 시 스스로 스티어링 휠(핸들)을 작동하고 차선을 중앙으로 유지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차선 내 왔다갔다 하는 지그재그 주행이 아닌 차선 중앙을 유지해나가면서 안정적인 주행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CLKA는 현대기아차에 탑재된 차로유지보조(LFA)와 성격이 다르다. LFA는 시속 0에서 150km/h까지 주행할 때 사용이 가능하지만, 쌍용차 CLKA는 시속 60km/h 이상 주행 시에만 쓸 수 있다. 사실상 간선도로급 이상에서 주행할 때 쓸 수 있다는 뜻이다.
쌍용차는 3월 판매 실적을 공개한 지 하루만에 티볼리와 코란도 사양 개선 모델을 내놓게 됐다. 부진한 판매 기록을 만회하기 위한 자체 전략으로 해석된다.
쌍용차에 따르면 티볼리의 3월 내수 판매량은 1천914대로 전년 동월 대비 43.0% 떨어졌다. 코란도는 1천562대로 전년 동월 대비 29.1% 하락했다.
■참고 : 티볼리, 코란도 사양개선 모델 판매가격
*코란도
-가솔린 모델 ▲C:3 2천197만원 ▲C:3 PLUS 2천287만원 ▲C:5 2천331만원 ▲C:5 PLUS 2천509만원 ▲C:7 2천831만원(디젤 모델은 트림별로 163만원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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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리
▲V:1(M/T) 1천640만원 ▲V:1(A/T) 1천796만원 ▲V:3 1천999만원 ▲V:5 2천159만원 ▲V:7 2천235만원, 디젤 모델 ▲V:3 2천219만원 ▲V:5 2천379만원 ▲V:5 2천455만원(이상 모든 판매가 개별소비세 인하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