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중저가폰이 온다'...삼성·LG, 5월 승부수

소구포인트는 50~80만원 가격대…"이익 개선 전망"

홈&모바일입력 :2020/04/02 17:40    수정: 2020/04/03 10:4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스마트폰 판매가 저조한 가운데,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오는 5월 5G 중저가폰으로 반전에 도전한다. 그동안 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만 적용됐던 5G모델이 중저가폰으로 확대되면서 향후 스마트폰 수요가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올해 5G 중저가폰 러시…삼성 'A71'·LG '매스프리미엄' 출시

삼성전자 갤럭시A71.

지난해는 한국을 위주로 5G 상용화가 시작됐다면, 올해는 중국, 미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5G 시장이 대폭 확대된다. 5G 시장 확대에 있어서 5G 스마트폰 기기의 보급률 확대는 필수다. 따라 올해 5G 시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넘어 중저가폰까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지티 애널리틱스(SA)는 올해 글로벌 5G 스마트폰 출하량이 약 2억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다음달 5월 5G 중저가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첫 5G 중저가폰인 A90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 중저가 브랜드인 갤럭시A시리즈에 5G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음달 국내에 50만원대의 갤럭시A71을 5G모델로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상반기 내 갤럭시A71보다 저렴한 40만원대의 갤럭시A51도 5G모델로 출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LG전자는 5월 '매스프리미엄' 제품을 5G모델로 출시할 예정이다. 매스프리미엄이란 프리미엄 제품에 준하는 성능을 갖추면서도 가격은 그보다 조금 낮춘 제품을 일컫는 말로, LG전자가 올해 적자 구조를 탈피하고자 새롭게 들고나온 가성비 전략 제품이다. 가격은 80만원대일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상반기 프리미엄 5G 모델인 V60씽큐를 국내에 출시하지 않았다. V60씽큐보다 30만원 정도 저렴한 매스프리미엄 제품으로 5G폰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폰 업계는 상반기 출시될 5G 중저가폰이 코로나19로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의 불씨를 살리고, 5G 시장 확대와 수익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는 5G폰이 주로 플래그십 모델 위주로 나와 비쌌는데, 올해 나오는 5G 중저가폰은 그에 비해 조금 더 저렴한 비용으로 5G폰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소구포인트가 될 수 있다"며 "중저가폰까지 5G가 확대될지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 제조업체 별 글로벌 5G 스마트폰 판매량.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 5G중저가폰, 점유율 확대 영향 얼마나?…가격 경쟁력 확보 관건

스마트폰 제조사가 5G 중저가폰을 늘리는 데는 5G 시장 확대에 따른 5G폰 수요를 선점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현재 5G 시장은 주로 플래그십 모델로 이뤄져 있지만, 중저가폰 시장이 플래그십폰 시장보다 훨씬 큰 만큼 중저가 5G모델 경쟁을 피할 순 없다.

특히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가 올해 본격적으로 중저가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는 중국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는 중가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 방어 및 확대에 나서야 하는 입장이다.

세계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40% 점유율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화웨이가 74%의 점유율로 독주를 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 유통된 5G 스마트폰의 절반가량이 중국에서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은 지난 3월 제51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플래그십 모델부터 A시리즈까지 5G 라인업을 확대하고, 중국과 인도에서 잃어버린 시장을 되찾아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화웨이는 중국 시장에서 이미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많은 중국 업체들이 내수 시장 점유율을 나눠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점유율을 더 올리기란 쉽지 않다"며 "결국 유럽이나 미국에서 점유율을 올려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5G폰을 적극적으로 출시하면서 브랜드 개선도 하고 가격이 높은 5G폰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5G중저가폰은 LTE폰보다는 가격이 높기 때문에 동일한 점유율을 강조하더라도 매출이 올라가게 된다"며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프리미엄과 중저가 모델을 동시 생산해 믹스효과, 고정비 부담 완화로 오는 3분기에는 매출과 이익을 전 분기 대비 늘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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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중저가폰의 보급 확대 관건은 가격 경쟁력 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100만원대가 넘어가는 프리미엄 5G모델보다는 저렴하다는 인식과 중저가폰인데도 100만원대에 육박해 부담스럽다는 인식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에서 5G 중저가폰의 가격대가 어느 정도 선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에 따라 올해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50~60만원대의 중저가폰이 5G모델이 되면서 80~90만원대로 가격이 상향조정되기도 해, 해당 가격의 5G중저가폰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지 혹은 외면받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