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상장사 CEO 평균보수 7.6억…미등기 임원 3배

CEO급 사내이사 보수 1위는 삼성전자…전자업 평균 高

디지털경제입력 :2020/04/02 09:08    수정: 2020/04/02 09:08

국내 100대 상장사 최고경영자(CEO)급 등기 사내이사의 평균 보수는 7억6천만원으로 미등기 임원보다 3배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내이사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회사는 삼성전자, 미등기 임원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회사는 SK하이닉스로 조사됐다.

2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100곳에서 등기 사내이사 한 명에게 지급한 평균 보수는 7억6천590만원이었다. 100곳 중 25곳은 CEO급 사내이사 평균 보수가 10억원 이상이었다.

사업보고서에 명시된 금액을 토대로 CEO급 등기임원 1인당 보수가 가장 높은 곳은 ‘대한항공’이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사내이사 4명에게 총 532억원을 지급해 1인당 보수액이 133억원이었다. 다만 여기에는 고(故) 조양호 회장에 지급하는 퇴직금 510억원도 포함돼 실질적으로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것은 아니다.

특정인의 퇴직금 때문에 평균 보수가 높아진 곳을 제외하면 CEO급 사내이사 보수가 가장 높은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 해 4명의 사내이사에게 120억원의 보수를 지급했다고 사업보고서에 명시했다. 1인당 평균 보수는 30억원 정도다.

삼성전자 사내이사 보수는 김기남 부회장(34억5천100만원), 이상훈 이사(31억3천500만원), 고동진 대표이사(28억2천800만원), 김현석 대표이사(25억7천800만원) 순으로 높았다.

삼성전자 다음으로는 LG전자(26억1천800만원), GS건설(26억700만원), 현대자동차(22억 500만원) 3곳이 20억원을 넘었다.

이어 두산인프라코어(19억6천900만원), SK텔레콤(18억4천900만원), CJ제일제당(18억2천300만원), 삼성카드(17억6천만원), 미래에셋대우(16억8천200만원), 네이버(14억8천900만원) 등으로 파악됐다.

미등기 임원 1인당 평균 보수는 2억6천690만원으로, CEO급 사내이사 보수와 약 3배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SK하이닉스가 임원 한 명당 평균 6억6천만원을 지급해 가장 높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일반 임원 180여명에게 총 1천200억원(퇴직금 포함)의 보수를 지출했는데, 1인당 평균액은 6억원이 넘었다.

이어 GS건설(6억5천400만원)과 삼성전자(6억1천700만원)는 6억원대로 많았다. 5억원대 보수를 준 기업으로는 이마트(5억 5400만원), LG유플러스(5억 1500만원), LG전자(5억 700만원), LG생활건강(5억 6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CEO와 일반 임원 간 보수 격차는 평균 2.8배 격차를 보였다.

업종별로도 사내이사와 미등기 임원 보수 격차는 천차만별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포함된 전자업의 경우 CEO 1인당 평균 보수는 18억9천460만원이고, 미등기 임원은 4억9천880만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 임원 집단 간 격차는 3.8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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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업은 CEO 1인당 보수가 14억5천230만원, 일반 임원은 4억2천950만원 수준으로 3.4배 격차를 보였다. 금융업은 CEO와 일반 임원 보수가 각각 11억4천690만원, 3억2천220만원으로 3.6배 차이났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오일선 소장은 “금융감독원에서 지난해부터 미등기 임원 보수도 별도 공시하도록 규정이 바뀌면서 등기임원과 미등기 임원의 보수 격차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CEO 보수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수준을 지금보다 높이려면 기업마다 CEO 보수를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에 따라 지급하는 기업문화가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