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해를 거듭할수록 어려워지는 물관리 개선의 필요성이 대두된 가운데, 정부 부처가 협력해 가뭄과 홍수에 대비해 발전용 댐 활용을 적극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와 환경부(장관 조명래)는 발전용 댐 관리개선에 대한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효율적 물관리를 위한 발전용 댐의 활용방안을 협의했다고 31일 밝혔다.
현재 발전용 댐에 저수된 물은 발전 목적으로만 사용하면서 방류되고 있어, 가뭄이나 홍수가 발생할 때 물 이용과 홍수조절에 제한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수도권의 추가용수 수요가 계속 증가하나, 생·공용수를 담당하는 한강수계 다목적 댐의 여유물량이 4억 세제곱미터(㎥) 정도밖에 남지 않아 추가 수원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산업부와 환경부의 협의에 따라 다음달 1일 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와 산업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은 한강수계 발전용 댐의 다목적 활용을 위한 협약을 체결키로 했다.
이번 협약에는 ▲정부(한강홍수통제소)가 발전용 댐의 운영계획과 발전용 댐-다목적 댐 간 연계 운영계획 수립 ▲한수원은 운영계획에 따라 수문조작과 발전용 댐-다목적 댐 간 연계 운영 ▲화천·팔당댐의 시범운영을 통해 용수공급·홍수조절 효과 분석을 한다는 세부내용이 포함됐다.
양 부처 관계자는 "발전용 댐을 발전 위주로만 운영하지 않고, 용수공급과 홍수조절 등 다목적으로 활용한다는 정부와 공공기관의 효율적 물관리 의지를 반영한 공동협력 체계가 구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1944년 건설돼 76년간 발전 위주로 운영돼 온 강원 화천댐은 앞으로 평상시에도 다목적 댐처럼 운영하는 계기가 마련된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산업부와 환경부의 설명이다.
화천댐을 다목적 댐처럼 운영하면, 발전목적으로만 운영되던 댐의 수위를 현재보다 높게 유지할 수 있다. 가뭄 시 수도권 지역에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하고, 추가 수요가 발생해도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더 나아가, 북한강의 화천댐을 남한강의 충주댐과 연계 운영하면 남한강 수계의 홍수조절능력이 증대돼 과거 홍수피해를 경험한 남한강과 한강 하류지역의 홍수피해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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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부는 발전용 댐의 다목적 활용에 필요한 업무범위, 책임·권한 등 상호 협력에 필요한 세부사항을 규정해 협약서에 따라 오는 5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할 방침이다.
김동진 환경부 수자원정책국장은 "발전 댐의 효율적인 활용으로 장래 수도권 용수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가뭄과 홍수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산업부-환경부의 물관리기관 협업으로 통합 물관리 정책의 성과로서도 매우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