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사각지대 놓인 장애인·노약자 돕는 택시앱 나온다

우리콜시스템, '우리고' 5월 출시..."택시 줄어선 안 돼"

인터넷입력 :2020/03/27 18:07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교통이 불편한 이동약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택시 호출 앱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중 장애인 및 노약자 대상 승차공유 모빌리티 플랫폼이 5월 말 출시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인다.

우리콜시스템은 5월 장애인과 노약자 대상의 승차공유 모빌리티 앱 '우리고'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서울시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지난 2018년 7월 설립됐다. 이후 우리고 앱 개발을 시작해 작년 12월 개발을 완료했다. 정식 서비스 개시일은 5월 25일에서 6월 10일경이 될 전망이다.

우리고는 장애인과 노약자 등 교통약자를 전용으로 한 택시 호출 앱이다. 16년간 택시기사 경력을 보유한 전재혁 우리콜시스템 대표는 "비 오는 날 김포공항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 고객이 한 시간 넘게 택시를 기다리는 것을 보고 장애인 이동 현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콜시스템의 승차공유 모빌리티 플랫폼 앱 '우리고'.

현재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이동서비스로는 장애인콜택시, 바우처택시, 복지버스 등이 있다. 그러나 정부에서 운영하는 장애인콜택시는 중증장애인만 이용이 가능해 경증장애인은 이용할 수 없다. 바우처택시 역시 서류심사를 통해 선정돼야 이용이 가능하다. 복지버스는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탑승 대상이다.

전 대표는 "정부로부터 요금을 지원받지 못하는 장애인, 요금을 지원받더라도 장애인콜택시가 부족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거나 전동휠체어에 우선순위가 밀리는 경증 장애인, 노약자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용자들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고의 가장 큰 특징은 ▲원하는 시간 예약 호출 서비스 ▲택시 운전자 에스코트 제도 ▲장애인 선호 택시운전자 그룹 서비스 등이다.

앱을 통해 언제든 원하는 시간에 예약이 가능하며, 장애인 보호자들이 휴식할 수 있도록 택시 운전자가 에스코트하는 제도를 만들었다. 또 택시운전사의 승차거부, 무시, 욕설을 방지하기 위해 불친절이나 승차거부가 없는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장애인 선호 택시운전자 그룹 시스템을 도입했다.

우리고 앱은 T맵 API를 기반으로 한다. 전 대표는 "골목 안이나 복잡한 지역에서 테스트를 해본 결과 T맵이 가장 정확했다"며 "SK텔레콤과 제휴해 T맵의 API를 무료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고는 향후 다양한 법인택시 회사와 제휴하고, 개인택시 기사들에게 서비스를 홍보해 가맹을 확대할 예정이다.

전 대표는 "비장애인이 출퇴근시간대인 오후 9시 이전과 오후 6시 이후에 주로 택시를 이용하는 반면, 장애인은 그 사이 낮 시간에 주로 택시를 이용하는 편"이라며 "대낮은 택시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이기 때문에 장애인과 노약자의 이용이 용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리고 홈페이지 캡처.

특히 전 대표는 택시 서비스의 지속적인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고령인구가 계속해서 증가해 2030년에는 1천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노약자를 대상으로 한 모빌리티 서비스는 계속해서 확대돼야 한다"며 "이를 고려하면 택시가 줄어들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눈 앞의 사정만을 고려해 택시 면허를 줄이거나 산업을 재편할 경우 향후 더 많은 사회적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우리고는 장애인과 노약자의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이동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이동보조서비스를 구상해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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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표는 "많은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이 적자를 모면하기 위해 플랫폼 수수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이라고 본다"며 "이동서비스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되, 이용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부가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혁신적이고 앞서나가는 이동 및 이동보조 서비스를 끝없이 고민해 사용자들이 더 편안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