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업체들이 울상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이용량은 폭증했는데 광고 매출은 크게 줄어든 때문이다.
이런 고민에 빠진 대표적인 업체가 트위터다.
트위터는 24일(현지시간) 당초 제시했던 1분기 매출 목표(8억2천500만~8억8천500만 달러)를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트위터가 공개한 수치에는 이런 고민에 그대로 녹아 있다.
미국 IT매체 리코드에 따르면 트위터의 하루 이용자 수는 23% 증가했다. 하지만 3월 매출은 오히려 20% 줄어들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이용자들은 몰려드는 데 광고주들은 지갑을 닫은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트위터 만의 문제는 아니다. 뉴욕타임스도 이달 초 1분기 광고 매출이 10%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구독 매출은 별 타격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 구글·페북까지 타격…중소매체는 더 큰 충격 예상
세계 최대 소셜 미디어인 페이스북도 이런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페이스북도 이날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용자들의 참여도는 크게 늘었지만 광고 부문은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이용자 참여가 늘어난 많은 서비스들에서 수익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가 퍼지면서 각국의 광고 비즈니스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리코드는 미디어업계의 양대 강자인 구글과 페이스북도 광고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구글과 페이스북 광고는 구입과 해지가 수월하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의 영향을 받기 쉽다는 게 리코드의 분석이다.
리코드에 따르면 모펫나산돈의 마이클 나산손 애널리스트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디지털 광고 매출이 50%를 웃도는 현재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다른 디지털 플랫폼들도 광고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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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대형 업체들은 오히려 회복도 빠를 가능성이 많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미디어 사업자들이다. 가뜩이나 두 업체가 광고 매출 대부분을 가져가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될 경우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리코드가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광고 매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도쿄올림픽까지 취소되면서 미디어 시장의 불황이 생각보다 훨씬 더 깊을 가능성이 있다고 리코드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