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생존·성장의 길, 해외에 있어"

산전→일렉트릭으로 사명 변경…"해외매출 비중 절반 이상 높이자"

디지털경제입력 :2020/03/24 10:20    수정: 2020/03/24 10:20

구자균 LS일렉트릭 최고경영자(CEO) 회장이 "회사의 생존과 성장의 길은 오직 해외 시장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글로벌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전체 매출 40%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높이자"고 강조했다.

24일 LS일렉트릭에 따르면 구 회장은 최근 사내 메시지를 통해 "내수 시장에 머물러서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 공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LS일렉트릭은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33년간 사용한 사명 '산전'을 '일렉트릭(ELECTRIC)'으로 변경했다. 또 이 회사는 올해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전력·자동화사업으로 나눠 진행돼 온 해외 사업을 단일 본부로 통합·격상하기도 했다.

구자균 LS산전 회장. (사진=LS산전)

사업구조를 단품 기기(Device) 중심에서 시스템솔루션으로 진화시키는 동시에, 기술과 사업 간 융·복합을 꾀해 제품을 고도화하겠다는 게 LS일렉트릭의 글로벌 전략이다. 또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온 스마트에너지사업에서 점진적으로 성장해 해외 사업 비중을 50~6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구자균 회장은 일찍이 내수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이고 특히 저성장 기조에 들어선 국내 시장에서 획기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는 지난 2008년 CEO 취임 당시 해외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모든 사업 영역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데 투자와 운영을 집중했다.

그 결과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게 LS일렉트릭 내부의 평가다. 이 회사는 베트남 저압전력시장에서 약 50%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 1위를 유지 중이다. 베트남 화력발전소 구축 사업 수주 등으로 사업을 확대함과 동시에, 브랜드 인지도와 기술력을 앞세워 인도네시아·라오스·미얀마·캄보디아 등 동남아 주요국을 본격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2018년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 북미 최대업체인 파커 하니핀 EGT 사업부의 생산 설비·인력을 인수, LS에너지솔루션스를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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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 관계자는 "전력·자동화 기기 수출에서 초고압변압기, 초고압가스절연개폐장치(GIS) 등 초고압 제품을 포함하는 시스템 기반의 하이엔드·스마트에너지 솔루션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것"이라며 "현지 시장에 특화된 마케팅은 물론이고,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면 인수·합병(M&A)도 적극 추진해 성과 창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해싿.

이어 "특히 전력설비 노후화에 따른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동남아와 북미지역 전력·자동화·스마트에너지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신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