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산 통신장비의 도입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유럽 국가가 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독일과 프랑스가 화웨이의 장비를 거절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전 유럽이 화웨이 장비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
화웨이는 뉴질랜드, 스웨덴, 에스토니아 등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자사 통신장비 도입을 검토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뉴질랜드의 앤드류 햄프턴 정보통신보안국(GCSB) 국장은 “당국은 어떤 통신 장비 공급사에도 배제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며 “상황별로 네트워크 보안 리스크에 따라 독립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해 화웨이 장비 도입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어 안나 베키우스 스웨덴 우편통신청(PTS) 주파수 분석 부문장은 “스웨덴의 5G 통신망 구축에 소위 말하는 화웨이 배제는 없을 것”이라며 “경매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업은 누구든 당국의 검토를 우선적으로 거치게 될 뿐이다”고 말했다.
또한 칼레프 칼로 에스토니아-중국 의회장은 “화웨이를 배제해서는 안 된다”며 “(보안과 관련된) 위험을 지적해 온 이들 중 그 누구도 기술적인 변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화웨이는 주요 국가들이 자국의 5G 네트워크 구축에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는 배경으로 5G 무선접속네트워크(RAN) 분야에서 갖춘 독보적인 기술력을 꼽았다.
실제로 화웨이는 5G와 관련해 2008년부터 10여년간 약 60조 원에 달하는 금액을 5G 네트워크 부문 R&D에 투자해 왔다. 그 결과, 화웨이는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19년 하반기 5G 무선접속네트워크(RAN): 경쟁 구도 평가' 보고서에서 상반기에 이어 1위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화웨이는 특허 건수에서도 경쟁사를 앞서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럽 특허청이 발표한 2019년 유럽 특허 출원 수를 분석한 결과, 화웨이가 3524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화웨이의 출원 건수는 2018년(2485건) 대비 41.8% 증가했으며, 2위에서 한 계단 상승했다. 뒤를 이어 삼성(2858건), LG(2817건)가 2위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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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영국과 유럽연합(EU)가 화웨이 5G 네트워크 장비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이후 독일과 프랑스도 화웨이 장비 도입 의사를 밝혔다”며 “주요 국가들의 화웨이 5G 장비 도입에 대한 의사결정이 이어지면서 화웨이 5G 장비 도입은 더 많은 국가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화웨이는 총 91건의 5G 상용화 계약을 체결했고 60만기 이상의 5G 기지국을 출하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쟁기업인 에릭슨의 81건, 노키아의 67건에 비해 앞선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