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초저금리까지 은행·보험사 '어찌할꼬'

은행, 수익성·건전성 둔화 불가피...보험, 부실 대출 발생 가능성

금융입력 :2020/03/22 10:58    수정: 2020/03/22 13:26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이를 대응하기 위한 초저금리로 은행과 보험업계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코로나19로 돈을 제 때 못갚는 부실 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역대 사상 최저 금리다 보니 수익성을 내기도 힘들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22일 한국금융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은행업계는 수익성 및 건전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며 보험업계는 은행에 비해 다소 신용도가 낮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 보험계약이나 신용대출의 부실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은행업계 코로나19로 기업 매출 감소가 유동성 위기로 연결돼 장기화되면 은행의 수익성 및 건전성이 나빠질 것으로 관측된다. 중소기업·소상공인·자영업자 등이 영업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대출이 부실이 되는 경우 은행 건전성이 하락한다는 것이다.

또 은행서 파는 부수적 상품인 펀드·보험(방카슈랑스)의 판매도 위축돼 수익성도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0.75%로 결정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0.5%p 인하할 경우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 마진(NIM)이 0.05%p 내외 떨어지며, 이는 결국 은행권의 이자 이익은 1조4천억원 감소한다.

보험업계도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코로나19로 보험 가입자들이 소득 감소 등을 이유로 보험을 해약하는 경우가 늘어나게 되고, 대면 접촉을 피해 신규 가입자도 줄어들 확률이 높다.

보험사에서 보험계약을 담보로 해주는 보험계약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의 연체율 상승도 예견되고 있다. 통상 은행에 비해 신용도가 낮은 고객들이 보험사 대출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초저금리로 보험사의 이차 역마진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하락하는 반면 부담이율이 높아 버는 것보다 줘야 하는 것이 많은 상황에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일부 보험상품은 손해율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대면 접촉을 피하면서 보험금 청구가 줄고 여행 및 이동 거리가 제한되면서 자동차사고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실제 2015년 메르스 발생 당시 건강·질병관련 보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이전 연도에 비해 개선되기도 했다.

또 보험사 운용자산 중 채권 비중이 높아 금리 하락이 외려 채권가치를 올려 건전성 지표가 개선될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한국금융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전반업계 상황이 밝지만은 않지만 적극적 금융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금융권 부실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이 커, 중소·중견 제조업의 흑자도산은 방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대기 선임 연구위원은 "기존 차주에 대해선 부도 유예, 대출 상환 방식 등을 조정해야 한다"며 "추후 실물 시장 안정화 후 재평가해 추후 선별적으로 정리해야하는 방법을 강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선임 연구위원은 "적극적 지원을 위해 은행이 담당 직원의 면책 실효성을 높이고 핵심성과지표(KPI) 항목도 잠정 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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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호 선임 연구위원은 "경기 침체 등에 따른 수입 및 소득 감소로 보험료 납입 및 대출 원리금 상환이 어려운 보험가입자에 대해 일정 기간 납입 상환을 적극 유예하고 긴급 자금 및 생활 안정 자금 목적을 위한 보험계약 대출도 신속히 처리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그는 "보험사는 재무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손실 흡수 능력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석호 선임 연구위원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확산에 대비해 정부의 비용 지출 부담을 민간 보험영역서 일정 보완할 수 있는 감염병 특화보험 상품 개발도 필요하다"며 "개인을 대상으로 감염병 치료 비용 보상뿐만 아니라 감염병 확산 시 기업 휴지에 따른 영업손실 등을 보항하는 개발 상품이 유도돼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