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넷코리아와 오픈서베이는 ICT 업계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가장 뜨거운 주제를 선정해 사용자들의 인식과 의견을 조사하는 '핫문쿨답' 코너를 격주로 기획, 운영합니다. 이를 통해 기업에게는 소비자 중심의 제품과 서비스 기획에 도움을, 정부와 사회에는 비교적 정확한 여론을 전달함으로써 보다 좋은 정책과 개선점들을 찾아가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이 세상에 나온 지 10년이 됐다. 2010년 3월 출시된 카카오톡은 모바일로도 양방향 채팅을 가능하게 했다. 카카오톡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4천500만명, 하루 평균 송수신 메시지는 110억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지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신저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기도 하다.
지디넷코리아는 모바일 설문 플랫폼 기업 '오픈서베이와' 카카오톡에 대한 인식과 만족도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설문은 10~50대 전국서 사는 남녀 3천953명 중 1천명이 응답했다. 표본오차는 ±3.10%p (95% 신뢰수준)이다.
■ 카카오톡, 개인용 메신저로 주로 쓴다
2010년 3월에 나온 모바일 카카오톡, 2013년 10월 출시된 PC 카카오톡 중 어떤 걸 주로 이용할까. 설문조사 응답자 중 62.9%는 스마트폰에서 카카오톡을 주로 이용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모바일+PC 등 두 기기에서 모두를 이용한다는 응답이 35.9%로 뒤를 이었다.
카카오톡은 친구, 친지와 문자를 주고받는 개인용 메신저로 이용한다는 답변이 압도적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97.2%가 이를 골랐다. 이어 회사 업무에 관한 업무용 메신저로 쓴다는 답변이 29.8%, 게임·음악·결제·선물하기 등 부가 서비스 이용 21.0%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10대는 부가 서비스 이용을 많이 한다고 했고, 30대와 50대는 업무용 메신저로 주로 사용한다고 선택했다.
응답자들은 카카오톡의 최대 강점으론 '대중성'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전체 응답자 중 89.4%가 주변 사람들이 대부분 쓰고 카카오톡을 쓰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답변했다. 다음으로는 ▲빠르고 정확한 문자 송수신 기능(53.9%) ▲오랜 사용 경험에 따른 익숙함(53.4%) 순으로 나타났다.
■ "카카오톡 보냈는데 안 가서 당혹"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응답자들은 불편했던 경험으로는 메시지 수·발신 오류를 꼽았다. 전체 응답자 중 37.8%는 급하게 메시지를 보내야 하는데 오류로 전송되지 않아 불편했다고 답변했다. 대부분 연령층에선 오류로 인한 메시지 수·발신 오류를 선택한 반면, 40대와 전업주부, 직장인은 수시로 알람이 와서 업무나 개인 생활에 방해가 된다는 답변을 많이 꼽았다.
그럼에도 응답자들은 카카오톡을 계속 이용할 계획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카카오톡을 앞으로도 쓰겠냐는 질문에 응답자 97.4%는 그렇다고 답했다. 나머지 1.7%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네이버 라인 등 다른 메신저로 갈아탈 예정이라고 말했다. 메신저를 바꾸겠다는 응답자에게 그 이유를 묻자 카카오톡 보다 편리하고 보안이 좋다고 생각한다는 대답이 58.8%로 가장 높았고 ▲다른 소셜 활동이 가능하다(17.6%) ▲카카오톡보다 오류가 적기 때문(11.8%) 순으로 집계됐다.
■ 카카오톡에 사생활 보호+오류없는 이용성 당부
카카오톡을 쓰는 응답자들은 카카오톡에게 다양한 당부와 부탁을 전했다. 응답자들의 32.2%는 오류가 줄어 걱정없이 쓸 수 있게 해달라는 보기를 선택했다. ▲광고를 줄여달라(18.1%)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등 사생활 부분에 신경 써달라(18.0%)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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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의견을 기재한 응답자들은 카카오톡 라이트(Lite) 버전의 출시와 사생활 면을 강조하는 답변이 주를 이뤘다. 다양한 부가 기능이 붙으면서 카카오톡이 무거워졌으니 카카오톡과 부가 기능을 분리한 라이트 버전이나, 광고를 줄인 카카오톡을 보고싶다고 대답했다. 또 일부 응답자는 "무거워지지 않고 본연의 기능에 충실했으면", "문자와 연동을 활성화해 개인 카카오톡과 문자를 합쳐 이용할 수 있게 되면 좋을 듯", "개인이 부가 사용 기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면"이라고 설명했다.
사생활에 대해선 차단하거나 숨김 처리한 친구들한테도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 그대로 노출되는 점, 메시지 읽음 표시가 있다는 점을 개선해줬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또 모바일 로그아웃 기능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한 응답자는 "로그아웃이 없다보니 끊임없이 카카오톡으로부터 노출된다"는 씁쓸한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