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TV 대전...삼성 8K QLED 對 LG 4K OLED

'코로나19' 시장 변수 등장

홈&모바일입력 :2020/03/12 13:27    수정: 2020/03/12 23:19

삼성전자와 LG전자간 봄맞이 TV 신상품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0년형 QLED 8K TV 사전판매 행사를 진행 중이고, LG전자도 LG 올레드 AI 씽큐 TV 신제품을 본격 출시했다. 두 회사는 각각 ‘8K 시장 확대’와 ‘올레드 대세화’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봄철은 혼수 시즌 등 가전업계의 성수기로 꼽히지만, 코로나19가 변수로 등장해 업계 관심이 쏠린다.

■ “8K TV는 삼성이 가야 할 길”

"올해 TV 사업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TV 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8K 시장 확대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이사인 김현석 사장은 올해 초 CES2020에서 이렇게 말했다.

또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추종석 부사장은 “8K TV는 삼성이 가야 할 길”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2020년형 QLED 8K TV 사전판매 이벤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실제로 삼성전자는 8K TV 시장 확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달 초 삼성전자는 2020년형 QLED 8K TV 공식 출시에 앞서 300대 사전판매 행사를 한다고 밝혔다. 기간 내 구매 고객에게는 라이프스타일 TV ‘더 세리프’ 55형 모델을 무상으로 증정하며, 5년 무상 보증을 지원하고 ‘삼성전자 멤버십 포인트’등 유통별로 50만원에서 100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전자가 제품 출시 전 이같은 이벤트를 진행하는 건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그만큼 8K TV 마케팅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진투자증권 노경탁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에도 공격적인 프로모션과 8K TV 라인업 확대를 통한 판매량 및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의 원활한 대회 운영이 불투명해지고 있어 올해 8K TV 판매량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올림픽은 8K 해상도로 생중계될 예정으로, 8K TV 제조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 LG전자, 올레드(OLED) 대세화가 살길

QLED 8K TV가 삼성전자의 가야할 길이라면 올레드(OLED) TV는 LG전자의 살길이다. 올레드로 프리미엄 TV 시장을 리딩하는 것이 목표다. 삼성전자가 사전 행사모델로 내세운 8K QLED TV에 LG전자는 4K OLED TV로 맞선다.

LG 올레드 GX (사진=LG전자)

LG전자는 지난 11일 2020년형 LG 올레드 AI 씽큐 TV를 출시했다. LG전자도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달 말까지 올레드 신제품을 구매하는 국내 고객들에게 모델에 따라 최대 100만원 상당 캐시백을 제공한다. 반면 8K TV 모델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는 내달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의 OLED TV 대세화 전략에 있어 중요한 요인은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가동 여부와 시기다. 광저우의 OLED 양산 시기는 계속 늦어지고 있지만 2분기 양산은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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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 생산량이 증가하면 LG전자 올레드 TV 판매량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올해 연간 OLED TV 출하량에 대해 600만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DB금융투자 권성률 연구원은 “(LG전자) OLED TV가 전년 대비 소폭 성장하고 일부 신모델 효과도 있어 전체 TV 시장 상황에 비해서는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며 “매년 봄 주가를 견인했던 TV가 올해도 힘을 내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서 묻혀 있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