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이동섭 의원이 정의당 비례대표 1번 류호정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류호정 후보를 향해 지적되고 있는 대리게임 논란이 그 이유다.
이동섭 의원은 리그오브레전드를 상당 기간 즐기고 대회까지 출전한 류 후보가 대리게임의 심각성을 몰랐을리 없다고 지적하고 게임업계 노동자 권익에 앞장서겠다는 사람이 대리게임을 조심성 없이 일어난 일로 말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한 대리게임은 게임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일반 이용자에게 박탈감을 주는 행위이며 신규 이용자 유입을 막아 게임 생태계를 파괴해 게임사에 손해를 주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이동섭 의원은 지난 2017년 6월 대리게임을 처벌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 해당 법안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지난해 6월부터 시행 중이다.
이동섭 의원은 류호정 후보를 향해 "역대 국회의원 중 가장 많은 게임관련법안을 대표 발의하고 가장 많이 통과시킨 장본인이자 대한민국 게임포럼의 공동대표로서 충고한다. 당신은 게임을 경력으로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사퇴만이 게이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이동섭 의원 성명서 전문이다.
정의당과 류호정 씨에게 묻는다. '정의란 무엇인가?'
지난 6일, 정의당은 자신들의 이념과 가치를 드러내는 '얼굴격'인 비례대표 1번에 류호정 씨를 공천 확정했다.
젊은 게임인의 국회 도전은 정당을 초월해 환영할 일이다. '대학교 이스포츠 동호회장', '게임 스트리머', '대형 게임사 근무' 등 류호정 씨의 경력은 그가 누구보다 게임에 애정이 클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지난 10일, 그런 류호정 씨가 '대리게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게이머에게 금기시되는 대리게임을 자행했단 사실이 다시 드러나면서다. 그는 사과문에서 '조심성 없이 주변 지인들에게 계정을 공유했다'는 말로 해명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을 상당 기간 즐겼고, 대회까지 출전했던 사람이 대리게임의 심각성을 몰랐을 리 없다. 아울러 게임업계에 몸을 담았고, 앞으로 게임업계 노동자 권익에 앞장서겠다는 사람이 대리게임을 '조심성 없이 일어난 일'로 말해서는 안 된다.
대리게임은 '한낱 게임문제'로 치부할 수도, 해서도 안되는 문제이다. 대리게임은 첫째, 게임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둘째, 애꿎은 일반 유저들에게 박탈감을 준다. 셋째, 신규 유저들의 유입을 막아 게임 생태계를 파괴하며 넷째, 게임사의 손해로 이어지는 큰 문제이다. 이러한 대리게임을 류호정 씨가 짧지 않은 기간동안 한 것이다.
본 의원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대리게임 전문업자들을 처벌할 수 있는 소위 '대리게임처벌법'을 대표발의하여 통과까지 시킨 배경에는 이같은 이유들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의원은 류호정 씨의 대리게임 전력과 게이머로서 해선 안 되는 '가짜사과'를 한 것에 그 누구보다 분노한다.
류호정씨의 대리게임 논란은 2014년 2월경에도 불거진 바 있다. 당시 한 게임 전문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사회적 편견이 있는 것 같다. 남학생들은 여학생들이 게임을 못 한다는 편견이 있는 것 같다...(중략) 팬 분들은 이 사실을 잘 모르시고 티어에 비해 실력이 낮아 비난을 하시고 대리라고 말하시는 거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거짓말은 얼마 가지 않아 드러났다. 다른 게임 전문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류호정 씨에 대한 대리게임 의혹이 댓글로 불거졌고, 다양한 증언과 증거가 나왔다. 결국 그는 대리게임 사실을 인정하고 이스포츠 동아리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보다시피, 증언과 증거들이 제시되지 않았다면 그의 대리게임 문제는 지금까지도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다. 류호정 씨의 사과에 진정성이 없는 이유다.
더 심각한 것은 10일 류호정 씨의 사과문에서 볼 수 있었던 '뒤틀린' 대응이다. 충분히 심각한 문제라고 여겼을 대리게임을 사소한 일 정도로 프레임을 바꿨다. 대리게임에 대한 사과문에서 루머에 대해 사실관계를 바로잡는 일로 넘어가려 한 것이다. 또한 자신의 분명한 잘못을 '여성 유저의 능력을 불신하는 게임계의 편견을 키운 일' 이라며 남녀갈등 문제를 교묘히 조장한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논란에 대해서도 '험난한 진보 정치의 길' 이라며 스스로를 마치 잔 다르크와 같은 이미지를 만든다.
정의당의 대응은 게임 표현을 빌려, '뒤틀린 황천' 그 자체다. 한 기사에 따르면, 비례 순번이 결정된 지난 7일 정의당 관계자는 "류호정 후보의 대리 게임 논란은 알고 있었다."라고 한다.
'정의'를 당명으로까지 삼은 정의당이 이런 말을 해선 안 된다. 대리게임은 청년이 즐기는 문화이자 대한민국이 종주국인 e스포츠 산업을 좀먹기 때문이다.
이런 심각성을 모른다는 점에서 이미 정의당은 'Justice party'가 아니라 'Injustice party'이다.
관련기사
- 라이엇게임즈, 올해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 7월 3일 개최2020.03.11
- 코로나 19 확산에 LCK 스프링스플릿 잠정 휴식2020.03.11
- 4주차 일정 마친 LCK...'2강3중5약' 뚜렷2020.03.11
- 코로나19 불똥 튄 글로벌 e스포츠...리그 일정 변경 이어져2020.03.11
류호정 씨는 사퇴하시라. 역대 국회의원 중 가장 많은 게임관련법안을 대표 발의하고 가장 많이 통과시킨 장본인이자 대한민국 게임포럼의 공동대표로서 충고한다. 당신은 게임을 경력으로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사퇴만이 게이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정의당에도 우애로 충고한다. 정말 청년세대의 가치를 존중한다면, 류호정 씨 공천을 철회하라. 그것만이 정의당이 정당으로써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