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우리은행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 일정이 어느덧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LCK 소속 모든 팀은 지난 1일 경기를 치르며 1라운드 4주차 일정을 마무리지었다.
지금까지 드러난 LCK 판도는 2강3중5약이다. 나란히 7승1패 득실차 +10을 기록한 T1과 젠지는 확연이 뛰어난 실력을 보이며 순항 중이다. 그 뒤를 드래곤엑스와 아프리카 프릭스, 담원게이밍이 차례대로 뒤쫓으며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KT롤스터, 한화생명e스포츠, 샌드박스게이밍, 그리핀, APK 프린스가 하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T1과 젠지의 기세는 4주차에도 꺾이지 않았다. 두 팀은 4주차에도 전승하며 T1은 6연승, 젠지는 4연승을 거뒀다. 특히 T1은 시즌 개막 전 1라운드 목표로 잡았던 성적 6승 3패를 이미 넘어서는 성적을 올렸다.
1라운드 4주차까지의 T1 경기력은 대단히 인상적이다. 애초에 선수 역량이 차이가 나는 팀은 라인전 단계에서 압박하고 있으며 중위권 이상의 팀에게는 전투 수행 능력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젠지는 싸움이 벌어지는 시기에 맞춰 아군이 빠르게 합류하는 모습을 보이며 경기 내내 상대를 휘두르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첫 세트를 내줬음에도 두 세트를 내리 가져가며 승리한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경기는 젠지가 얼마나 견고한 팀이 됐는지를 알 수 있게 했다.
3위에 오른 드래곤엑스는 오는 4일부터 시작되는 5주차 일정이 중요한 고비다. 이 시기에는 담원게이밍과 젠지와의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드래곤엑스가 현재 6승 2패를 거두고 있기는 하지만 4주차 일정에서 하위팀과 대전을 펼치며 거둔 성적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두고 높은 집중력을 보일 담원게이밍과 속도전에 강점을 지닌 젠지와 어떤 양상을 보이냐에 따라 드래곤엑스에 대한 평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4위와 5위에 자리하고 있는 아프리카 프릭스와 담원게이밍은 상위권 팀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이며 가까스로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밴픽 단계에서부터 상대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힘든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5주차에 리그 최강팀 중 하나인 T1과 대결을 치러야 한다는 점도 순위 유지에 부담스러운 요소다.
담원게이밍은 4승 4패로 하위권 팀과 중위권 팀을 구분하는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다. 탑라이너인 장하권의 기량이 여전히 리그 정상급이며 미드라이너 허수 역시 지난 시즌 기량을 점차 회복하고 있기에 지금보다 높은 자리를 노려볼 수 있는 팀이다. 새롭게 영입한 원거리 딜러 이채환이 5주차 2라운드부터 참가할 수 있다는 점도 기대해볼만한다.
6위에 오른 KT롤스터는 5연패를 끊고 3연승을 거두며 중위권 도약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특히 5주차에 하위권 팀을 만난다는 점은 상승세를 탄 KT롤스터에게 더욱 희망찬 소식이다. 특히 미드라이너 이서행과 원거리딜러 김하람의 점차 힘을 발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공동 6위 한화생명e스포츠는 시즌 초반 기세가 이어지지 못하면 3승 5패에 그치고 말았다. 새롭게 영입한 서포터 손시우는 이름값을 하고 있으나 나머지 선수들의 기량이 정상권 팀은 물론 중위권 팀과 비교해도 무게감이 떨어진다. 5주차에 현재 꼴찌 팀인 APK 프린스와 만나기 때문에 반등을 위해서는 이 경기를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샌드박스게이밍과 그리핀, APK 프린스는 큰 위기에 봉착했다. 챌린저스 리그에서 올라온 APK 프린스의 성적을 크게 기대한 이들은 많지 않지만 지난 시즌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였던 샌드박스게이밍과 월드챔피언십까지 진출한 그리핀의 추락은 의외다.
샌드박스게이밍은 담원게이밍으로 이적한 원거리 딜러 이채환의 공백을 매우지 못하고 있으며 그리핀 역시 주력 선수가 대거 이탈한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 했다.
5주차 일정 역시 두 팀에게 녹녹하지 않다. 샌드박스게이밍은 리그 공동 1위 팀인 T1과 젠지와 대결을 앞두고 있으며 그리핀은 조직력이 점점 견고해지고 있는 KT롤스터를 상대해야 한다.
시즌 개막 전 언더독 돌풍을 예고했던 APK 프린스는 1승 7패로 현격한 기량 차이를 보이며 최하위인 10위를 차지했다. 4주차 경기에서도 단 하나의 세트도 따내지 못하며 2패만 적립했다. 더군다나 선수들이 고비때마다 흔들리며 실수 하는 경험부족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아쉽다.
관련기사
- 코로나19 불똥 튄 글로벌 e스포츠...리그 일정 변경 이어져2020.03.02
- 라이엇게임즈, 리그오브레전드 '격전' 모드 정식 서비스2020.03.02
- 라이엇게임즈, '선데이나이트LCK' 16일 첫 방송2020.03.02
- 개막 첫주 LCK 스프링...무관중 결정에도 인기 이상無2020.03.02
APK 프린스는 5주차에 한화생명e스포츠와 KT롤스터를 만난다. 최상위권 팀을 만나지 않는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이 두 팀 역시 5주차 성적에 따라 포스트시즌 향방이 갈리는 팀이기에 APK 프린스를 반드시 잡고 가겠다는 자세로 경기에 임할 가능성이 높다. 탈꼴찌를 위해서는 반드시 이변을 만들어야 하는 입장에 처한 셈이다.
2020 LCK 스프링스플릿 5주차 일정은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