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사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445만대의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출하할 전망이다. 이는 당초 예상 전망치 대비 50만대 가량 줄어든 수치다. 유비리서치는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될 경우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생산물량이 1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유비리서치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공장은 2019년 9월부터 패널 생산을 기대했지만, 패널의 수명 불량으로 제품 공급이 지연돼 왔다"며 "중국에서 1분기내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라져 공장들이 정상적으로 가동돼도 광저우 공장에서 패널이 공급되기 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중국의 코로나바이러스 영향보다는 한국의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광저우 공장에서 생산된 패널을 고객사에서 품질 인증 받는 것이 늦어지면 생산이 5월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럴 경우에는 연간 TV용 패널 생산에는 20만대 정도가 감소될 수 있어 전체 예상 물량에서 4% 정도의 감소가 예상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6월까지 장기화되면 10% 정도의 악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예상치 보다 50만대가 적은 시장까지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의 전망도 어둡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6일 보고서를 통해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연간 실적으로 작년의 절반 수준인 3천86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가 작지 않지만, 패널의 오더컷은 아직 관찰되지 않고 있다"며 "하반기 개선 가능성이 있지만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일부 1회성 비용 등으로 1분기 영업적자가 4천150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등 상반기까지 적자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내부적으로 대내외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인지하고,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최우선 과제는 올해 1분기 안에 중국 광저우 공장을 정상가동하는 것이지만, 최근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일부 생산라인이 임시 가동중단에 돌입하는 등 생산차질까지 발생하고 있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활동에 특히 전념하고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외 활동이 어려운 만큼 LG전자, 애플 등의 주요 고객사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고, 국내 생산라인에 대한 비용효율화 작업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나간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방 산업의 수요가 둔화되고 있어 올해 경영환경도 쉽지 않다"며 "올해는 핵심 거래선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1분기 내로 광저우 OLED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해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LCD→OLED)을 가속화하는 것이 기본적인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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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LG디스플레이와 달리 중소형 OLED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 확산 여파 속에서도 중국 내 사업 환경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공급한 스마트폰용 OLED 생산량이 작년 대비 21.43% 증가한 1천70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비리서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 생산 공장은 한국에 있으며 모듈 공장은 베트남에 있어 중국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또한 OLED 패널(모듈 포함)을 구성하는 각종 재료 생산 거점 역시 대부분 한국에 있어 서플라이 체인 역시 영향이 없다.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사업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