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학계에서 사람간 접촉없는 '언택트(Untact)' 방식의 '코로나19' 확진자 식별을 위해 인공지능(AI) 로봇을 적용했다.
9일 중궈칭녠바오에 따르면 중국 '사스의 영웅' 중난산(鐘南山) 공정원 원사팀은 선양자동화연구소와 공동으로 신형 목구멍 검체 채취 로봇 시스템을 개발했다. 첫 임상실험 중 채취자의 검체를 균일하게 채취해냈다.
팀은 앞서 8일 처음으로 로봇 검체 채취를 통해 코로나19 양성 확진 판정을 했다.
이 로봇 시스템은 지난달 28일 광저우의과대학부속제1병원에서 수검자 검측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20차례 수검자에 대한 임상실험을 거쳐 80차례 검체를 채취했다. 세포 검측 결과 로봇이 채취한 검체의 품질이 높았으며 1차 성공률이 95% 였다.
의료진 대비 평균 유효 검체 채집율과 균일도를 높이면서, 수검자의 목 부위에 상처와 출혈 등을 남기지 않았다.
이 로봇 시스템은 '손' 역할을 하는 뱀 형상의 기계팔과 '눈' 역할을 하는 두 개의 내시경, 또 무선 전송 설비와 양방향 통신 기기로 구성됐다. 의사가 3D 내시경을 통해 고화질 3D 영상을 보면서 기계팔을 정교하게 제어해 목 부위에서 검체를 채취할 수 있다. 일종의 원격 검체 채취인 셈이다.
최근 핵산 검사는 코로나19 감염을 위한 주요 검측 수단이지만 목구멍 검체 채취가 코로나19 진단을 위한 주요 방식이다. 중국에서는 통상 코로나19 확진 검사을 위해 두 차례의 핵산 검측을 하며, 퇴원을 위해서는 세 차례의 핵산 음성 검측 결과가 필요하다.
잦은 목구멍 검체 채취 과정에서 의료진과 환자의 거리가 접촉하고 환자가 기침을 하거나 거친 호흡을 할 경우 발생되는 비말과 가래로 인한 교차 감염 위험이 매우 높았다. 또 목구멍 검체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의료진 간 수준 차이와 심리적 공포가 상존하고, 채취된 검체의 규격이 일정하지 않다는 점 등이 확진 과정의 품질 차이를 가져와 코로나19 환자를 판단하는 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봇을 적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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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는 인체 조직에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조작형 로봇 개발에 집중됐으며 의료진의 감염을 막으면서 검체 채집의 규격과 품질은 보장하게 됐다.
광저우의과대학부속제1병원의 광저우호흡건강연구원은 선양자동화연구소와 함께 연구를 지속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