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硏 제안 ‘나노물질 안전측정기술’ 국제표준 채택

나노안전성 기술지원센터, 범국가 나노안전망 구축

과학입력 :2020/03/04 16:16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원장 박현민)은 나노안전성 기술지원센터가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와 공동 제안한 ‘나노물질의 광촉매활성 측정법’이 나노기술 국제표준(ISO/TC 229)에 채택됐다고 4일 밝혔다.

KRISS는 나노물질 안전측정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됨에 따라 정확한 사용법을 알아야 안전성이 보장되는 나노물질의 잠재적 불안요소가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태걸 KRISS 부원장(나노안전성 기술지원센터장)은 “나노안전성 평가에 필요한 표준측정기술과 광범위한 국제협력을 통해 얻은 뜻깊은 결과”라며 “나노물질은 각종 산업과 사회 곳곳에 필요하지만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만큼, 모두가 안심할 수 있도록 범국가적인 나노 안전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나노안전성 기술지원센터 연구팀

산화아연, 이산화티타늄, 탄소나노튜브 등 광촉매활성을 가지는 나노물질은 자외선과 반응하면 활성산소(ROS·Reactive Oxygen Species)를 형성한다. 활성산소는 산소원자를 포함하고 화학적 반응성을 띠는데, 사람을 비롯한 생물체 내에 생성돼 강한 산화력으로 생체조직을 공격하고 세포를 손상시킨다.

산화아연, 이산화티타늄 등은 산업현장은 물론 자외선차단제 등 화장품의 필수 원료로도 사용되는 나노물질이다.

KRISS 관계자는 “범용성이 점점 커지는 나노물질을 안심하고 사용하려면 믿을만한 측정을 바탕으로 품질 관리가 이뤄져야 하지만 광촉매활성과 관련한 기존 표준문서(ISO 10676, 10678)는 코팅 표면에서의 광촉매활성을 측정할 뿐 나노물질에는 직접적인 적용이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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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SS와 NIST 공동연구팀이 제안해 국제표준으로 승인된 ISO 20814 문서는 나노물질이 물에 분산된 상태에서 광촉매활성 정도를 측정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분석 방법을 제공한다. 이 기술은 사람 체내에도 존재하는 NADH(Nicotinamide adenine dinucleotide)가 산화되는 정도를 통해 광촉매활성을 확인한다. NADH는 모든 살아있는 세포 내에서 발견되는 보조 인자로 신호를 전달하거나 에너지를 만드는 기본물질이다.

나노안전성 기술지원센터는 이번 성과에 이어 나노물질의 광촉매활성으로 인한 세포 내 독성 측정법, 액체 내 나노입자 크기와 측정기술 표준화 등 생활과 더욱 밀접한 후속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나노안전성 분야의 글로벌 표준 연구를 본격 주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