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자, DS 부문에 AI 전담조직 신설

'DIT센터' 만들고 해외 박사급 인재 영입 나서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03/04 11:41    수정: 2020/03/04 22:52

김민선, 권봉석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 공정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효율을 높이고 경쟁사와 초격차를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초 반도체, D램 등을 생산하는 DS 부문 산하에 DIT(Data & Information Technology) 센터를 설립하고, 지난 주 초부터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일본 도쿄대학교, 교토대학교, 오사카대학교 등 해외 대학교의 박사급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지원서를 제출한 지원자에게는 면접 기회도 제공한다.

주요 해외 대학 한국인 학생회에 공고된 삼성전자 채용정보.

지디넷코리아가 입수한 채용공고에 따르면 DIT 센터는 DS 부문의 비즈니스 전략 구축에 필요한 IT 로드맵 수립과 이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조직이다. 또 식각과 불량품 선별 등 반도체 생산 공정에 AI와 머신러닝, 딥러닝 등을 활용해 자동화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이 조직의 수장은 과거 삼성종합기술원에서 디바이스&시스템 연구센터, AI&S/W 연구센터장 등을 역임한 심은수 전무다. 심은수 전무는 인터넷 접속 없이 작동하는 AI 알고리즘 탑재 반도체 등을 연구한 AI 전문가다.

DIT센터 수장을 맡은 심은수 삼성전자 전무(사진=지디넷코리아)

또 지난 하반기 한국전자전 기조연설에서는 "현재 AI는 프로세서에 의존하지만 복잡한 단계에서는 오히려 효율과 성능이 떨어진다"며 "AI 처리에 특화된 NPU(신경망처리장치)를 보조수단으로 이용하면 프로세서 단독으로 작동할 때보다 100배 이상 성능이 향상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올해 신설된 DIT 센터는 기흥/화성사업장에서 AI를 활용한 반도체 생산 공정 효율화로 국내외 경쟁사 대비 격차 확보에 조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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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AI 관련 반도체와 관련해 최근 수 년간 준비를 해 왔고 시스템반도체 등 다양한 제품에 AI 기술을 적용하려고 시도해 왔다"고 설명했다.

4일 삼성전자는 "사업부 내부에서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조직이 만들어지거나 없어지는 것이며 현재 단계에서는 채용 공고에 나와 있는 사항 이외에 추가로 설명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