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올해 임금교섭 타결…인상률 0.4%

조합원 찬반투표서 84.2% 찬성 확정

디지털경제입력 :2020/03/03 14:53

SK이노베이션 노사가 올해 임금교섭을 마무리했다. 임금인상률은 전년도 소비자물가와 연동해 0.4%로 확정됐다.

SK이노베이션은 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과 SK울산CLX에서 화상으로 연결해 '2020년도 임금교섭 조인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은 지난 달 17일 노사 대표의 상견례 자리에서 마련됐다. 이어 지난 달 26일 열린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에서 참여 조합원 84.2%가 찬성하면서 안은 완전 타결됐다.

올해 임금인상률 0.4%는 지난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이지만, 노사가 정해진 원칙에 따라 소모적 논쟁 없이 합의했다는 게 SK이노베이션의 설명이다.

신규 출범한 노동조합 집행부가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에 연동되는 임금교섭 모델에 동의했고, 모든 구성원이 이를 당연한 원칙으로 인식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과거 '밀고 당기기' 식의 소모적 방식에서 벗어나, '건설적 제안과 배려' 속에서 노사가 합의한 원칙대로 4년째 교섭 타결을 이끌어냈다"며 "이러한 임금인상 프레임을 '당연한 일'로 정착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 (사진=SK이노베이션)

이번 임금교섭 조인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례없는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도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이성훈 노동조합위원장 등으로 최소화했다.

김준 사장은 "우리 노사는 임금협상 프레임을 바탕으로 4년 연속 합리적 결과를 만들어내 높은 찬성률로 우리 구성원의 강한 결속력과 단합된 모습을 보여줬다"며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코로나19 사태까지 더해져 경영환경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이런 혁신적인 노사문화야말로 당사의 진정한 경쟁력이다. 올해를 새로운 행복과 미래를 위한 원년으로 만들어갈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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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인식에서는 이성훈 노조위원장이 제안한 '코로나19 조기해소를 위한 성금 2억원 전달 행사'도 진행됐다. SK이노베이션은 관련 당국을 통해 성금으로 구입한 마스크를 대구·경북과 울산 지역에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해 단체협약 갱신교섭에서 확정된 '행복협의회'도 이날 공식 출범했다.

이강무 SK이노베이션 울산CLX 경영지원본부장은 "당사 노사는 신뢰와 존중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선진노사문화 모델을 만들어 정착시켰고, 구성원들의 큰 자긍심이 됐다"며 "앞으로도 노사는 더 큰 행복을 만들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