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공·금융업계 "블록체인으로 코로나19 퇴치"

'정보 위변조 불가' 및 '추적 가능' 등 특성 활용

인터넷입력 :2020/02/28 11:41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정췐르바오 등 중국 언론을 종합하면 올 들어 중국에서 공공 기관과 병원, 대학, 금융의 코로나19 방역 지원에 특화된 블록체인 솔루션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각 지자체별 방역 관리 기관은 신분 정보 관리와 기부를 위해, 금융업계는 기업 대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블록체인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 블록체인 미디어 후롄마이보는 2월 첫째주 15개, 둘쨋주 4개, 셋째주 5개의 애플리케이션이 각각 등장했다. 지난 1월에도 총 29개의 코로나19 관련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이 나왔다. 소비자용 솔루션이 아닌 공공 및 기관용 애플리케이션의 코로나19 대응 솔루션 출시가 활발하게 이뤄진 셈이다.

주로 방역 작업, 의료, 금융, 공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 접목이 시도됐다.

가장 많은 사례는 지자체별 방역 관리 기관이 신분 정보 관리 시스템 등에 쓰인 경우다.

중국 시안교통대학 디지털 및 컴퓨터단과대 친공지능팀이 개발한 '코로나19 위험 추출 조사 시스템', 블록체인 기업인 위롄커지가 개발한 중국 첫 블록체인 기반 코로나19 출입 관리 시스템 '출입통', 또 알리바바클라우드와 산둥재경대학 블록체인금융센터가 같이 개발한 '코로나19 채집 및 모니터링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알리바바클라우드와 산둥재경대학 블록체인금융센터가 같이 개발한 '코로나19 채집 및 모니터링 시스템' 이미지 (사진=산둥재경대학)

'코로나19 위험 추출 조사 시스템'은 주로 각 지자체별 방역 기관과 병원이 환자 혹은 예비 환자에 대한 증상에 대한 문진, 건강 상태 확인, 증상 추적, 실시간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의료 정보 시스템이다. 주로 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병력과 증상에 대한 관리가 변조될 수 없으면서 추적할 수 있어 엄격히 통제된다. 이 시스템은 전국 각지 병원에 무료로 공급돼 이미 운영에 돌입했다.

또 코로나19 출입 관리 시스템인 '출입통'은 각급 기관의 방역작업에 사용되는 것으로 사람이 밀집하거나 유동인구가 많은 곳, 또 차량 이동이 많은 곳에서 사람을 대신해 오가는 사람 정보를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QR코드로 스캔하는 정보를 수집해 시스템에 자동으로 보고한다. 이 정보는 실시간으로 방역 지휘 본부로 전해진다. 스마트인식 등을 거쳐 이 과정에서 신분증 번호와 연결 전화번호 등 개인 정보에 대한 디지털 문서가 자동으로 생성되며 한번 생성된 정보는 이후 자동으로 관리된다. 차량도 마찬가지다.

이 과정에서 모든 정보 데이터가 블록체인으로 설계한 시스템에 올라간다. 일종의 빅데이터를 모은 후 블록체인 플랫폼 위에서 여러 시스템, 그리고 타 부문간에도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 디지털로 신분을 추적할 수 있으며 해당 사람의 이동 경로 정보까지 블록체인 시스템에 모두 기록된다.

'코로나19 채집 및 모니터링 시스템'은 각 대학을 위해 개발됐다. 각 대학의 개학철을 맞아 전국 대하의 학생이 학교로 복귀하는 시기에 대학이 급증한 학생을 관리할 수 있다.

학생과 교사의 학교 복귀 전 주거 지역, 학생별 건강 상태 정보를 연동해 실시간으로 건강 상태 데이터, 외출 활동 상황을 관리해 학교의 방역 작업을 위한 구체적인 정보 데이터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산둥재경대학 개발팀 측은 블록체인의 위변조 불가와 정보 추적 가능 등 특징을 통해 모든 데이터가 한번에 채집되면서 저장된 이후 정보 보고 책임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이 블록체인을 적용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도 이미 일부 대학에서 적용되고 있다.

중국 블록체인 기업 BTC 관계자는 한 중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블록체인을 코로나19에 적용하는 것은 투명하고, 위변조가 불가능하며 추적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그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신분 정보 관리뿐 아니라 기부 등 공익 시스템에도 적용됐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기부 운영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특효다.

또 금융 방면에서는 대출 영역에 적용됐다.

한 중국 보험 회사 차이나라이프(CHINA LIFE)는 이미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셀프 보험 가입부터 검증, 보상에 이르는 전 과정이 운영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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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에 여러 은행도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된 대출 시스템을 활성화했다. 중국 바이신은행의 경우 11일 '블록체인 기반 중소기업 공급망 금융 서비스 플랫폼' 운영을 시작했다. 블록체인의 특징을 이용해 대출 승인을 간편화 하면서 빠른 경제 회복을 돕기 위함이다.

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의 통신연합회 블록체인전문위원회는 블록데이타(Blockdata)와 손잡고 '블록체인+코로나19 방역' 애플리케이션 등도 내놨다. 역시 주로 방역 추출 조사를 하거나 모니터링 작업에 쓰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