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국방부는 부처 협력을 통해 3D프린팅으로 제작하는 금속 부품의 국방규격을 국내 최초로 마련했다고 27일 밝혔다.
두 부처는 지난해 12월 ‘국방과 3D프린팅 산업간 제조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단종됐거나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온 국방부품을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제작하거나 실증하는 데 협력해 왔다.
국방부 관계자는 “발칸포 운용에 중요한 부품인 ‘하우징 조절팬’은 국내에 생산업체가 없어 고장 나면 확보하기 어려웠고 3D프린팅 기술로 똑같이 제작하더라도 품질인증 기준이 없어 실제 사용하기 어려웠다”며 “군에서 3D프린팅 제작부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국방규격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3D프린팅 제조혁신센터를 통해 3D프린팅 기술로 ‘하우징조절팬’ 시제품을 제작했다. 국방부는 육군방공학교와 운용부대를 대상으로 약 6개월간의 시제품 현장평가와 국방기술품질원 및 방위사업청 기술검토, 심의를 거쳐 국방규격을 마련했다.
방위사업법에 따라 군수품의 품질과 제작방법 등을 명시한 국방규격이 마련되면서 ‘하우징조절팬’ 규격서상 3D프린팅 제작 방법 및 품질 등에 관한 기준을 충족하면 누구나 이 부품을 생산·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 온 국방부품을 3D프린팅 기술로 제작해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 3D프린팅 기업과 방산기업의 신규 사업 참여를 촉진해 생산 중단으로 확보하기 어려웠던 국방부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3D프린팅 제작 금속부품의 국방규격 마련은 4차 산업혁명 기반 ‘스마트 국방 혁신’을 위한 노력의 성과이자 두 부처의 협력이 만들어 낸 첫 결실이다.
관련기사
- 제조부터 의료까지…불붙은 금속 3D프린팅 기술 경쟁2020.02.27
- 3D프린팅, 터빈부터 반도체 장비까지 만든다2020.02.27
- 금속 3D프린팅 급성장…국내서도 각광2020.02.27
- 비트코인 9만9천 달러 돌파...SEC 위원장 사임 소식에 급등2024.11.22
최남호 산업부 제조산업정책관은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는 국방부품을 3D프린팅으로 제작해 국내 부품 성능과 품질을 입증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를 발판으로 앞으로 조선·항공 등 민간 분야까지 3D프린팅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강창호 육군 군수사 장비정비처장(준장)은 “육군은 이번 3D프린팅 제조 국방부품의 규격 반영으로 국방부품을 상용화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앞으로도 산업부와 해군·공군과도 협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