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림칙한 호황'...코로나19 확산에 배달 주문량 ↑

배민·요기요·바로고·부릉 등 주문건수 크게 늘어

중기/벤처입력 :2020/02/25 17:25    수정: 2020/02/25 19:36

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가 감염병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면서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는 가운데 배달 주문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배달음식 업계는 이전에 비해 주문량이 증가하긴 했으나, 시민들이 감염 예방을 위해 외출을 자제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 마냥 웃을 수만 없는 분위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 중계 플랫폼과 부릉, 바로고 등 배송서비스 주문이 증가했다.

배달의민족은 이달 17일부터 23일까지의 주문건이 전주 대비 4.6% 늘었다고 밝혔다. 21일부터 24일까지 주문건은 전주 대비 9% 늘어났다.

요기요는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주말 전체 평균 주문건이 지난달보다 17% 올랐다고 밝혔다.

요기요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배달앱 시장은 성장세였기 때문에 꾸준히 주문량은 증가하는 추세였다"면서 "감염병을 명확한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주문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로고

배송 주문건이 늘면서 배송기사들의 업무 또한 크게 늘었다. 물류 스타트업인 바로고는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주문건이 540만건으로, 전달 대비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배달 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는 지난달 주문량이 전년 대비 15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달은 아직 마감이 되지 않았지만 전년 대비 최소 6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배송기사들도 늘어난 업무량을 현장에서 실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정확한 통계를 내기는 어렵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배달주문이 늘어난 것을 체감할 수 있다"며 "배송기사들도 안전한 배송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 비대면 배달 권장...라이더에 마스크, 손세정제 제공 요청도

비대면 배송을 원하는 소비자들도 늘었다. 요기요에 따르면 '문 앞에 두고 가주세요'라는 요청사항 메시지 선택 역시 전달 대비 17% 증가했다.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기 전 주 대비해서는 35% 증가했다.

쿠팡의 경우에도 21일부터 모든 주문 물량을 비대면 배송으로 처리하고 있다. 고객과 직접 만나 물건을 전하는 대신, 문 앞에 두거나 택배함에 맡기는 방식이다.

한편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은 23일 성명서를 내고 모든 배달대행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모든 라이더에 하루 1개의 마스크와 충분한 손세정제를 제공할 것을 업계에 요청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은 "기업이나 배달대행업체에서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지급한다고 해도 바쁜 상황에 지점까지 가서 받아오기는 어렵고, 재택근무를 시행하면 아예 지점이 닫혀 받아올 방법이 없다"며 "이외에도 모든 주문에 대한 선결제를 도입해 감염 확산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배민라이더스

배민라이더스 부산센터의 경우 23일 센터노동자들의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그러나 지점이 문을 닫으면 라이더들이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받을 수 없다는 라이더유니온의 지적에 26일부터 이 물품들을 배포하기로 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지난달 29일부터 배민라이더스와 배민커넥트 모두에게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지급하고 있으며 소진되지 않게 노력 중"이라며 "라이더들이 수시로 확인하는 배차앱과 문자 및 카톡으로도 예방 수칙을 수시로 공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