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의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국내 보안 업계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사옥 방역은 기본이고 사내 대응센터를 마련하는가 하면 재택근무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안랩은 이달부터 강석균 최고경영자(CEO) 주재 '코로나 19 비상대응센터'를 구성하고 확진자, 의심 환자, 유증상자 발생 시에 대한 대책을 마련했다.
안랩은 ▲기침, 발열 등의 증상이 있는 임직원 ▲코로나19 집중 발생 지역에 방문한 임직원 ▲임산부와 산모 등의 재택근무를 실시했다. 이와 함께 사옥 공용 공간에 대한 수시 소독을 실시하고, 다음달까지 계획된 외부 행사도 연기했다.
SK인포섹은 고객사 파견 근무 인력을 대상으로 고객사 정책을 준수하도록 하고, 체온 37.5도 이상인 직원에 재택근무 조치를 내리기로 24일 결정했다.
SK인포섹 관계자는 "외부 출장을 자제하고, 유동 인구가 많은 혼잡 시간을 피해 출근하는 등 코로나19 전염 확산을 막기 위한 정책들이 공지됐다"고 설명했다.
보안 기업 이스트시큐리티를 포함한 이스트소프트 전사는 25일 일부 직원에 대해 재택근무를 도입하고, 시차 출근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임산부와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것으로 추정되는 직원에 대해 재택근무를 하게 했다"며 "일부 인원을 제외한 전체 재택근무 정책 실시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니언스는 이번 주 재택근무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지니언스 관계자는 "아직 사내 코로나19 감염 의심자나 확진자는 없지만 범 국가적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부득이한 경우 부서장 승인과 유연 근무도 병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경우 부산 지역 10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라남도 나주 본원에 방문,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들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를 취하고 사옥 방역을 실시했다.
KISA 관계자는 "방역 자체는 지난 1일부터 실시하고 있다"며 "방문한 확진자 등 외부인에 대해서는 평소에 사옥 1층만 접근할 수 있도록 통제하고 있었기 때문에 재택근무 운영 등은 도입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필요한 향후 방침에 대해 회의를 지속하고 있다"며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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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이자, 정보보호를 담당하는 KISA 특성 상 재택근무를 도입하려 해도 어려운 부분이 있다. 공공기관에 적용된 망분리 시스템 때문에 제대로 업무를 보기 어렵고, 지속적인 운영이 필요한 분과도 존재한다. 이 관계자는 "혹여나 사옥을 폐쇄하더라도 인터넷 민원 상담센터 118이나, 인터넷침해대응센터 종합상황실, 인터넷주소자원센터 등에 필요한 최소 인력은 남겨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보안 관제 시스템은 기업 또는 고객사 상황에 따라 외부 인터넷이 차단돼 있는 경우도 있어 일괄적인 재택근무 적용은 어려울 수 있다"며 "관제를 담당하는 인력 입장에선 불편하고 힘든 부분이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