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확산되면서 오프라인 중심으로 일어났던 사재기 현상이 온라인으로 집중되면서 유통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스쳐 지나가기만 해도 폐쇄돼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온라인에서는 여행·패션·뷰티 상품의 매출은 줄고 생필품과 식료품 중심으로 사재기가 발생하고 있어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적으로 갈 경우, 유통 업계 전체 이익에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 비대면 구매 선호…오프라인 매장 텅 비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비대면 구매로 생필품과 식료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마트나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의 방문객들이 줄고 있다.
주말이면 주차를 기다리는 차량으로 건물 주변이 마비 됐던 경기도의 한 아울렛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주차 자리는 여유가 있었고, 매장도 한산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매장들이 임시 휴점에 돌입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점점 끊어지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이 코로나19 확진자 방문 여파로 임시 휴점 후 전체 방역 작업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방역 조치 후, 방역당국과 상의한 뒤 재오픈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마트 과천점 또한 영업을 중단했다. 이 매장이 신천지 과천 본부와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도 불안에 떨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방문하는 것을 꺼리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 온라인은 주문 과부하…배송 전쟁도
오프라인 매장이 한산해 비상이라면, 이커머스 회사들은 다른 의미로 비상이 걸렸다.
여행 상품이나 공연 등은 취소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반면, 신선식품과 생필품에 주문 쏠림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어서다.
티몬에 따르면 이 회사에서 지난 1주일간(17일~23일) 위생용품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늘었다. 라면 등 간편식 매출은 5배가 증가했다.
위메프에서도 같은 기간 라면 매출은 3배 올랐고, 밀키트 매출은 10배 증가했다. 컵밥이나 죽 등 가정간편식은 145배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모바일로 생필품이나 즉석식품, 신선식품 등을 주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오프라인 사재기 현상이 온라인에서 나타나는 셈이다"고 말했다.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쿠팡과 쓱배송, 마켓컬리 등은 오후부터 품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 회사는 주문량은 늘어나는데, 그에 따른 재고와 배송인력이 부족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국 단위 배송 서비스를 진행하는 쿠팡은 지난 20일부터 비상체체에 돌입하고 평소보다 3~4배 늘어난 주문을 처리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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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관계자는 "주문량이 급증한 품목의 재고를 최대한 확보하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배송에 나설 계획"이라며 "현재 전례 없는 정도로 주문이 몰리고 있어 배송 인력을 긴급히 늘리는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주문 처리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주문량이 늘어난다고 마냥 좋아할 수는 없다"면서 "여행 상품은 매출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고, 패션이나 뷰티 관련 상품 판매량은 확실히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