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스트리트파이터5 챔피언 에디션, 추가 콘텐츠로 꽉 채웠다

40개 캐릭터와 34개 스테이지, 200개 이상의 코스튬을 패키지 하나에 통합

디지털경제입력 :2020/02/21 14:23

캡콤이 지난 2016년 스트리트파이터5가 출시됐을 당시 이 게임은 장점과 단점이 매우 뚜렷하게 나뉘는 게임이었다. 대전격투 장르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전작과 차별화되는 시스템을 적용해 대전에 깊이가 더해졌다는 것은 장점으로 꼽혔지만 게임의 구성이 너무나 단촐하다는 단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기본 제공되는 캐릭터의 수가 16개에 불과했으며 혼자 즐길만한 제대로 된 싱글 콘텐츠가 없었기 때문이다. 스토리 모드는 10분이면 클리어할 수 있으며 엔딩은 영상이 아닌 일러스트 몇 장을 보여주며 끝나는 식이었다.

대부분의 대전격투 게임에 싱글 콘텐츠로 탑재되는 아케이드 모드조차 없었으니 정가를 주고 베타버전을 체험하는 것 같다는 불만이 나왔던 것도 당연했다.

지난 14일 출시된 스트리트파이터5 챔피언 에디션은 4년만에 완성된 스트리트파이터5의 완성판이다. 지금까지 DLC로 출시된 콘텐츠를 모두 하나로 모아 총 40개의 캐릭터와 34개의 스테이지, 200개 이상의 코스튬을 만나볼 수 있다. 대회 특전으로 출시됐던 스테이지와 타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한 코스튬 등 일부 콘텐츠를 제외한 모든 콘텐츠가 담겨 있는 셈이다.

게임 시스템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지난해 12월 배포된 시즌5 패치가 기본으로 적용되어 있어 모든 캐릭터에게 새로운 V스킬이 추가되고 체력과 스턴치 등 스탯이 변경된 정도다.

이렇듯 스트리트파이터5 챔피언 에디션은 새로운 시스템을 만나볼 수 있는 게임이라기보다는 지금까지 출시된 모든 콘텐츠를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는 종합선물셋트에 가까운 성격을 띄고 있다.

게임의 전반적인 구성이 매우 풍성해진 것은 환영할 일이다. 다만 챔피언 에디션을 발매한 캡콤의 출시 정책은 다소 납득하기 어렵다. 냉정히 말하면 스트리트파이터5 챔피언 에디션은 4년 전에 출시된 게임의 완전판에 가까운데 이미 캡콤은 2년 전에 완전히 같은 성격을 지닌 아케이드 에디션을 출시한 바 있기 때문이다.

스트리트파이터5를 출시할 당시 캡콤은 스트리트파이터5의 확장판 개념의 패키지를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 말한 바 있다. 스트리트파이터4를 출시한 후 3종의 업그레이드 패키지를 출시하면서 많은 비판을 받은 것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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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에 챔피언 에디션이 출시되면서 결국 스트리트파이터5 역시 기존과 같은 길을 걷게 됐다. 특히 시즌3부터 게임 내 재화 수급량을 크게 줄이면서 인게임 재화를 통한 DLC 캐릭터 구매를 어렵게 한 바 있기에 사실상 추가 패키지 구매를 유도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스트리트파이터5 챔피언 에디션은 이번 기회에 게임을 새로 접하거나 초기에 게임을 접었다가 다시 즐기기 원하는 이들에게는 무척 좋은 선택이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완전판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꾸준히 스트리트파이터5를 즐겨온 마니아에게는 다소 씁쓸한 입맛을 남기는 패키지가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