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AI 건조기' 대전 막 올랐다

삼성 '그랑데 AI' vs LG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

홈&모바일입력 :2020/02/21 11:25    수정: 2020/02/21 13:54

상반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AI(인공지능)' 건조기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018년 양사가 16kg급 건조기를 출시하며 대형 건조기 시장에 불을 붙인 데 이어, 올해는 AI가 탑재된 제품을 선보이면서 프리미엄 건조기 시장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20일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 TV 광고를 시작하는 동시에 내달 4일까지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모델이 특허 받은 트루스팀 기술을 적용한 건조기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는 LG 씽큐 앱에 연동된다. 스마트 페어링 기술을 이용해 세탁기로부터 세탁 코스에 대한 정보를 받아 건조 코스를 알아서 설정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특히, 스마트 케어 기능은 실외 온도에 맞춰 최적의 건조 옵션을 설정한다. 또 최근 5회 사용 패턴을 분석해 3회 이상 반복한 설정을 우선 선택한다.

앞서 지난달 삼성전자는 소비자 개개인의 사용 습관에 맞춰 건조해주는 AI 건조기 '삼성 그랑데 AI'를 출시했다.

그랑데 AI는 연간 1천200만 건이 넘는 국내 소비자 사용 데이터를 미리 학습해 적용했을 뿐 아니라 쓰면 쓸수록 더 진화해 소비자의 사용패턴에 최적화된 코스를 추천해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제품 그랑데 AI 시장 반응이 좋다"며 "이달 건조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건조기와 함께 세탁기도 60% 성장세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 마련된 라이프스타일 쇼룸 ‘#프로젝트 프리즘(#ProjectPRISM)’에서 인공지능 세탁기·건조기 ‘삼성 그랑데 AI’를 소개하고 있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2018년 각각 16kg급의 대용량 건조기를 선보이며 한 차례 프리미엄 건조기 경쟁을 치른 바 있다. 이를 통해 14kg 이상 제품 판매 비중이 90%에 육박하는 등 대용량 건조기 시장 규모를 키웠다.

시장조사업체 GfK 관계자는 "제조사가 대용량 건조기의 라인업을 다양화하며 공격적으로 시장 선점에 나섰고, 소비자들도 많은 양의 세탁물을 한 번에 건조하길 원하면서 공급과 수요 모두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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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등 환경 이슈로 건조기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홈쇼핑모아를 운영 중인 버즈니가 3040 이용자 1천99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올해 새로 구매 계획이 있는 대형 가전 1위는 '의류 건조기'인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조기 시장은 약 100만대 규모로 추정된다. 양사는 각각 시장 점유율 50%를 넘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만큼 시장이 과열되고 있어 두 회사가 건조기 시장 1위 수성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