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선 "그라운드X, 블록체인으로 넥스트 인터넷 구축"

올해 상반기 카카오톡 연동 암호화폐 지갑 '클립' 출시

컴퓨팅입력 :2020/02/19 14:41    수정: 2020/02/19 14:59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설립 2주년 앞두고 "블록체인으로 넥스트 인터넷을 구축하겠다"는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블록체인이 현재 인터넷 세상의 많은 문제를 극복할 잠재력이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그라운드X가 이 변화를 주도나가겠다는 포부다. 올해는 상반기 내 예정된 카카오톡 연동 암호화폐 지갑 '클립' 출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넥스트 인터넷 시대를 이끌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공개했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지난 18일 클레이튼 블로그(☞링크)를 통해 "지난 2년의 여정을 마치고 새롭게 그라운드의 이정표를 정했다"며 이같은 비전과 계획을 공개했다.

그라운드X는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로 2018년 3월 출범했다. 지난해 6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메인넷(독립적인 블록체인 네트워크)을 가동하면서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카카오, LG전자, 셀트리온, 유니온뱅크, 바이낸스 등 대형기업 30여 곳이 참여한 블록체인 공동 운영 조직을 꾸렸고, 블록체인 서비스 파트너 70 곳 이상을 확보했다.

한 대표는 이 같은 성과를 언급하며 지난해 "실용적인 블록체인 플랫폼을 런칭하고 기반 환경을 다졌다"며 "평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목표로 삼았던 '블록체인 대중화'에 대해서는 "블록체인이 가진 잠재력에 비해 블록체인 기술의 보급이 더뎠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기술의 진입장벽이 높고, 사용자 접점이 부족하며, 가치를 증명할 서비스가 부재한 것"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블록체인 대중화가 "어느 순간 뚝딱하고 완료되는 것이 아니라 수년에 걸쳐 진행될 것"이라는 게 한 대표가 내린 결론이다.

한 대표는 "이제 좀 더 긴 안목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바라볼 때"라며 "올해 그라운드X의 이정표를 '블록체인으로 새로운 인터넷을 구축하는 것( Building The Next Internet by Blockchain)으로 정했다" 밝혔다.

그라운드X가 '블록체인으로 넥스트 인터넷 구축'을 새 이정표로 삼았다. (이미지=그라운드X)

그는 현재 인터넷이 많은 문제를 안고 있고, 블록체인이 그 한계를 극복할 잠재력이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익명성으로 인한 가짜 뉴스와 악성 댓글 문제, 온라인 순위 조작 이슈, 데이터 집중으로 인한 데이터 유출과 프라이버시 문제 등 단편적인 해결책 보다 인터넷의 근본적인 구조까지 재검토하는 노력이 필요한 때"라는 게 그가 지적한 현재 인터넷의 문제다.

이어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인터넷에 신뢰 계층을 더해 익명성 우려를 개선할 수 있고, 가치 전송 계층을 추가해 글로벌로 초연결된 온라인 세상을 열어 줄 수 있다. 또한 블록체인과 암호학을 통해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강화하며 데이터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블록체인이 현재의 인터넷을 다른 차원의 넥스트 인터넷으로 안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라운드X가 "블록체인이 구축할 넥스트 인터넷 세상을 주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해 상반기 카카오톡 연동 암호화폐 지갑 출시"

한 대표는 "지금까지 클레이튼 출시를 비롯해 블록체인의 기반 환경을 구축하는데 집중해 왔다"면 "앞으로 클레이튼 위에서 넥스트 인터넷을 이끌기 위한 계층과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라운드X가 암호화폐 지갑 클립, 블록체인 API 서비스 KAS, 블록체인 서비스를 올해 주력할 분야로 꼽았다. (이미지=그라운드X)

한 대표는 ▲카카오톡 연동 암호화폐 지갑 클립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 진입장벽을 낮추는 블록체인 API 서비스 '클레이튼 API 서비스 KAS' ▲분산신원인증과 디지털자산서비스 등 다양한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등을 올해 주력할 세 가지 방향으로 꼽았다.

한 대표는 클립이 "카카오톡을 통해 손쉽게 접속할 수 있고, 메신저만큼 쉬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 대표에 따르면 클립은 올해 상반기에 카카오톡과 연동된 웹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처음 출시되고 이후 카카오톡과 독립된 모바일앱도 출시할 예정이이다. 브라우저 확장 지갑인 카이카스도 상반기 내로 출시된다. 또, 하반기에는 글로벌 클립을 출시해, 해외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KAS에 대해서는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을 쉽게 만들어 주는 개발자 대상 서비스"라며 "궁극적으로 블록체인의 여러 기능을 클라우드 서비스화해 블록체인 기술을 몰라도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는 단계로 진화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 대표에 따르면 상반기에는 클립을 중심으로 내부 버전 KAS를 출시하고, 하반기에 정식 버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 2021년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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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에 대해서는 "넥스트 인터넷을 위한 기반 프로토콜"이라고 정의하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DID 서비스가 인터넷에 신뢰 계층을 더해 줄 것이며 디지털 자산 거래 계층, 데이터 주권을 높이는 데이터 프라이버시 계층 등을 중요한 "넥트스 인터넷 서비스"로 지목했다.

마지막으로 한 대표는 "인터넷이나 웹이 그랬듯이 블록체인 역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라운드X는 다음 세대를 위한 넥스트 인터넷을 만들기 위해 긴 호흡으로 퍼즐을 하나하나 맞춰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