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보다 환자의 혈관을 정확히 찾아 혈액을 채취하는 로봇이 개발됐다.
미국 럿거스 대학(Rutgers University) 연구진이 새로운 혈액 샘플링 로봇을 개발했다고 IT매체 씨넷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이 로봇이 인간 의료 전문가보다 더 잘 혈액을 채취하거나, 경우에 따라 더 나은 성능을 발휘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또, 이 자동화 혈액 추출 및 테스트 장치의 임상 실험에도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초음파 영상 유도 방식의 이 혈액 채취 로봇은 정맥을 찾아 바늘로 구멍을 뚫어 혈액을 채취한다. 로봇에는 원심 분리기 기반 혈액 분석기도 포함되어 있다.
연구진이 진행한 첫 번째 임상 실험에서 이 로봇은 간호사나 의사가 주사 바늘로 환자의 손목에서 혈액을 채취하는 것보다 더 빠른 시간에 혈액을 채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향후 의료 전문가들이 혈액 채취보다 환자 치료에 더 많은 시간을 쓰게 해 줄 것으로 전망된다.
테크놀로지 저널에 발표된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로봇은 총 31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87%의 채혈 성공률을 보였다. 또, 혈관을 찾기 쉬웠던 25명의 성공률은 97%였다. 과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의료 전문인력이 채혈을 진행할 경우 눈으로 혈관을 찾을 수 없는 환자의 경우 채혈 성공률은 73%, 뚜렷한 혈관이 없는 환자의 경우 60%, 깡마른 환자의 경우 40%의 성공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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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논문의 수석 저자인 조쉬 레이프하이머(Josh Leipheimer)는 "우리와 같은 장치는 임상의가 혈액 샘플을 빠르고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연구진은 향후 이 장치를 정맥주사술이나 투석과 같은 다른 의료 절차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