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루브리컨츠, 아세안 윤활유 시장 진출

베트남 최대 민영 윤활유 기업 지분 49% 인수

디지털경제입력 :2020/02/09 11:04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사업 자회사 SK루브리컨츠가 아세안(ASEAN)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수출 중심 성장모델에서 탈피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혁신을 꾀하겠다는 목표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 7일 베트남 최대 민영 윤활유 업체인 메콩(Mekong)의 지분 49%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차규탁 SK루브리컨츠 사장은 이날 체결식에서 "메콩사의 현지 생산, 판매 인프라와 SK루브리컨츠의 SK 지크(ZIC) 브랜드, 제품 기술 역량을 합쳐 베트남 고급 윤활유 시장에서의 빠른 성장과, 나아가 아세안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레 메콩 회장은 "양사의 신뢰를 바탕으로 논의해 온 협력 모델이 결실을 맺게 돼 기쁘다"며 "양사가 상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K루브리컨츠는 현재 글로벌 파트너링을 통해 국내외에서 합작 생산시설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해외의 윤활유 기업에 지분 투자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콩사는 지난 2018년 기준 현지 윤활유 시장점유율 6.3%를 기록 중이다. 이 업체는 현지에 탱크터미널 2개, 윤활유 제조공장·물류센터, 12개 유통·판매지사 등 7개 윤활유 사업 관계사를 운영하고 있다. 향후 윤활유 사업 확대를 위해 유통·판매 회사를 자회사로 통합할 계획이다.

차규탁 SK루브리컨츠 사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베트남 메콩사의 윤활유 생산설비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양사는 이번 협력으로 SK루브리컨츠가 수출하는 윤활유 제품을 판매하고, SK루브리컨츠가 수출하는 윤활기유를 메콩이 제조·판매하는 형태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또 저장 시설 확대, 노후 설비 교체, 판매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 등 인프라를 개선해 베트남뿐 아니라 아세안 전역으로 사업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관련기사

이번 지분 인수로 SK루브리컨츠는 베트남 전역에 생산·저장·유통·판매 등을 아우르는 윤활유 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됐다는 평가다. 베트남 윤활유 시장은 지난해 350만배럴에서 오는 2028년 640만배럴로 약 두 배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당사 계열 전사는 그린·기술·글로벌을 축으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해 고객 행복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며 "SK루브리컨츠의 이번 계약은 세계 최고 수준의 윤활유 사업 노하우를 활용해 파트너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