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업계, 신종 코로나 확산에 '공항 ATM' 폐쇄도 검토

홍콩 은행은 지점 30% 문닫고 영업시간 단축하기도

금융입력 :2020/02/07 11:00    수정: 2020/02/07 14:42

중국서 3만1천161명이 감염되고 국내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24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은행들이 지점이나 자동화기기(ATM)가 감염 확산에 통로가 될 수 있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7일 은행업계는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다닌 동선에 있는 영업점과 자동화기기를 파악해 소독과 방역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신한은행은 유동 인구가 많은 공항 지점에 설치된 자동화 기기를 폐쇄할 수 있다는 '초강수'도 마련해뒀다. 1월 31일 중국인 고객들이 많이 내점하는 대림동·대림중앙·디지털중앙지점에 대해 외부 전문업체를 통해 지점 전체 방역 완료했다. 병원 영업점도 지난 4일까지 소독 작업을 했다. 신한은행 측은 "확진자 동선에서 영업점 및 자동화코너가 확인될 경우 추가 소독 진행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의심 또는 확진 환자 내점이 확인된 경우 즉각적인 방역을 위해 전문 방역업체와 유기적인 대응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홍콩에 있는 은행 지점 20~30%가 문을 닫고, 영업 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사우스모닝차이나포스트는 6일(현지시간) 홍콩 통화당국이 여러 은행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보고받았다고 보도했다.

홍콩 통화당국은 지점의 일시 영업 중단이나 단축 시간 영업이 일반인의 금융서비스 이용에 피해가 끼치지 않도록 할 것을 은행업계에 권고했다. 또 서비스 중단을 사전에 미리 알리라고도 주문했다.

홍콩의 중국은행(Bank of China)은 약 200개 지점 중 49개 지점 문을 닫았다. HSBC는 100개 이상의 매장 중 24개 지점 영업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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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HSBC 자회사인 항생은행(Hang Seng Bank)은 지난 5일부터 17개지점, 지하철역 내 10개 매장과 3개의 센터 문을 닫았다. 영업시간도 1시간에서 2시간 가량 앞당겨 단축했다.

동아시아 은행(Bank of East asia)는 167개 매장 중 20곳을 폐쇄했다. 닫힌 지점에 설치된 자동화기기(ATM)도 작동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스탠다드 차터드는 오는 10일부터 20개 지점을 닫으며, CMB 윙룽뱅크는 주중 오후 5시에서 오후 3시로 영업시간을 줄인다.